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쏠림 현상이 조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성태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시장이 안정을 찾는 것도 수 개월 안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국내 금융시장이 상당기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들어 채권시장이 급등락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서는 "외자가 채권시장에 많이 들어와있어 국제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면 국내 채권시장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게 돼있다"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탈이 많아지고 은행채 발행 등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시장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3분기 경제 실적이 상당히 좋았고 물가 상승률도 오른만큼 어느정도의 금리상승은 경제논리로 설명될 수 있는 부분으로 정상적인 흐름을 벗어난 징후는 잡히지는 않았다"며 "금리가 당분간은 상반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물가의 경우 하반기 들어 증가율이 낮아지겠지만 원유가격, 국제시장 불안 등 대외 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한 요인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총재는 "올해 초부터 물가상승 압력이 점점 높아지면서 9월까지는 목표중심선 3%보다 아랫쪽에 있던 상승률이 10월부터 높아지기 시작, 11월에는 목표 상한선인 3.5%까지 올라왔다며 "지금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3.5% 근방에서 움직이다가 내년 하반기에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자 유치가 어려워진 것에 대해서는 "한은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중앙은행 임무는 그 나라 통화로 표시된 유동성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외화유동성까지 책임지고 나서는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일로, 통상적인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못박았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