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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에 빈부격차 있어선 안돼'…50년 락스 회사의 '착한 고집' [원종환의 中企줌인]
김광호 유한클로락스 공동대표 인터뷰
전 공정 아우르는 R&D센터 거점 삼아 성장
50년 제조社에 스타트업 DNA 넣어 혁신
전 공정 아우르는 R&D센터 거점 삼아 성장
50년 제조社에 스타트업 DNA 넣어 혁신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김광호 유한클로락스 대표는 “올해 안으로 챔버를 15개로 늘려 연구소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제품 개발부터 패키징 공정을 아우르는 유한클로락스 R&D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국내 위생용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임한 김 대표는 박종현 대표와 함께 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업계에 혁신을 불어넣으며 백년기업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닦겠다”고 덧붙였다.
가격 인상 최소화했는데… '맞춤화 전략'으로 실적 견인
세정제 등 위생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유한클로락스는 ‘맞춤화 전략’으로 제품 혁신을 꾀하고 있다. 락스를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용도에 맞춰 곧바로 쓸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장했다.락스 함량을 낮춘 분무기 형태의 ‘스프레이 세정제’와 락스 성분을 제거한 세정제 ‘제로앤클리어’, 옷 변색을 방지하는 산소계 표백제 ‘유한젠’ 등 종류만 16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용기를 뒤집어 사용해도 액체를 손쉽게 분사하는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해 늘어난 실적에 발맞춰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누구나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락스를 사용하는 위생적인 환경을 구축한다는 사명감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가성비 좋은 용액을 개발하거나 수요가 낮은 제품 생산을 멈추는 등의 방법으로 해마다 매출의 2~4% 규모로 생산 원가를 줄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한락스가 생소한 2030세대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제품 디자인도 리뉴얼했다. 김 대표는 “강렬한 인상의 제품 이미지를 친숙하게 탈바꿈해 전 연령층이 믿고 쓰는 제품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한' 브랜드에 걸맞는 회사 만들 것"
김 대표는 이어 “지난해 독일 업무용 소프트웨어업체 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3개월 만에 구축하면서 다른 클로락스 지사에서 주목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공장 안전 설비에 대해서도 그는 “클로락스 본사에서 약 18개월마다 안전 감사를 진행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준하게 공장과 연구소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클로락스의 성장에는 유연한 조직 문화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이 회사에 스타트업 조직 문화를 녹이기 위해 노력했다.
직급에 무관하게 영어 이름을 호칭으로 쓰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환경을 조성한 게 한 예다. 그는 “지난해 본사를 확장 이전하며 고정석과 칸막이를 없앤 오픈형 오피스를 조성했다”며 “이외에 출산 축하금 1000만원을 지원하거나 주 2회 재택근무를 운영하는 등 사람 중심 경영을 회사에 안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948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올렸다.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김 대표는 “해마다 통상 2% 내외인 업계 성장률보다 3배 이상 성장하며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유한’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소비자를 위한 혁신 솔루션을 꾸준히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과천=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