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ㆍ이슬람佛子면 어때요? 모두가 행복하면 그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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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음식 정말 맛있어요.
비벼 먹을까요? 그거 참 좋은 생각이네요.
보살님,여기 고추장 좀 주세요."
5일 낮 서울 인사동의 사찰음식전문점 '산촌'.기자들과 마주 앉은 벽안의 비구니 스님은 명랑하고 활기찼다.
점심을 들며 대화하는 동안 연신 깔깔대며 웃었다.
지나온 삶을 꼬치꼬치 캐묻자 "질문은 한두 가지면 끝날 줄 알았는데…"라며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으로부터 외국인 스님으로선 최초로 포교대상 원력상을 받은 스위스 법계사 주지 무진 스님(58).그는 1987년 원명 스님과 함께 연등국제불교회관을 건립해 영어로 불교를 내외국인들에게 가르치고 국제포교사를 양성하는 등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선 공로로 이날 상을 받았다.
"다른 종교는 신에 의지해 모든 걸 해결해야 하므로 신을 믿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그러나 불교는 내 마음과 감정을 자각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코를 꿰어 감정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내 마음을 알고나면 그렇지 않거든요."
무진 스님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이란,이라크,스위스,나이지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제네바대학에서 아동교육심리학을 전공한 이후 싱가포르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 불교를 접하고 1976년 스리랑카에서 아난다마이트리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원명 스님을 만나 1984년 한국에 와서 비구니계를 받았고,성철 스님에게 '삼서근(麻三斤)'이라는 화두를 받아 2년간 참선 정진하다 본격적인 포교활동에 나섰다.
1987년부터 10년 이상 경전을 영어로 강의했고,러시아,스위스,뉴질랜드,싱가포르 등에서도 불교 강의를 해왔다.
특히 싱가포르에선 매년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상담을 해왔고,2004년에는 유엔 주최로 교회에서 열린 종교 간 만남 행사에서 목탁을 치며 '반야심경'을 봉독해 주목받기도 했다.
2005년 스위스 로잔 교외의 시골 마을에 한국 절 법계사를 건립해 유럽 포교에 나서고 있다.
"공부할 때 제일 좋은 것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겁니다.
그러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지요.
그래서 저는 포교했습니다.
누구나 그걸 배우면 행복해질 수 있고,더 잘 살 수 있으니까요.
스위스에선 목사 친구,신부 친구들도 불교에 관심이 많아서 행복의 길인 참선,기도,염불을 가르쳐 줍니다.
여러분도 해보세요."
무진 스님은 "유럽에는 가톨릭 불자,이슬람 불자도 많다"며 "요즘 사람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진 스님은 그러나 "사람들을 불자로 만들 생각은 없다.
불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좋다,나쁘다는 분별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라는 무진 스님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묻자 "더 잘 사는 것,나의 편한 마음을 남에게도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비벼 먹을까요? 그거 참 좋은 생각이네요.
보살님,여기 고추장 좀 주세요."
5일 낮 서울 인사동의 사찰음식전문점 '산촌'.기자들과 마주 앉은 벽안의 비구니 스님은 명랑하고 활기찼다.
점심을 들며 대화하는 동안 연신 깔깔대며 웃었다.
지나온 삶을 꼬치꼬치 캐묻자 "질문은 한두 가지면 끝날 줄 알았는데…"라며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으로부터 외국인 스님으로선 최초로 포교대상 원력상을 받은 스위스 법계사 주지 무진 스님(58).그는 1987년 원명 스님과 함께 연등국제불교회관을 건립해 영어로 불교를 내외국인들에게 가르치고 국제포교사를 양성하는 등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선 공로로 이날 상을 받았다.
"다른 종교는 신에 의지해 모든 걸 해결해야 하므로 신을 믿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그러나 불교는 내 마음과 감정을 자각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코를 꿰어 감정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내 마음을 알고나면 그렇지 않거든요."
무진 스님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이란,이라크,스위스,나이지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제네바대학에서 아동교육심리학을 전공한 이후 싱가포르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 불교를 접하고 1976년 스리랑카에서 아난다마이트리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원명 스님을 만나 1984년 한국에 와서 비구니계를 받았고,성철 스님에게 '삼서근(麻三斤)'이라는 화두를 받아 2년간 참선 정진하다 본격적인 포교활동에 나섰다.
1987년부터 10년 이상 경전을 영어로 강의했고,러시아,스위스,뉴질랜드,싱가포르 등에서도 불교 강의를 해왔다.
특히 싱가포르에선 매년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상담을 해왔고,2004년에는 유엔 주최로 교회에서 열린 종교 간 만남 행사에서 목탁을 치며 '반야심경'을 봉독해 주목받기도 했다.
2005년 스위스 로잔 교외의 시골 마을에 한국 절 법계사를 건립해 유럽 포교에 나서고 있다.
"공부할 때 제일 좋은 것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겁니다.
그러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지요.
그래서 저는 포교했습니다.
누구나 그걸 배우면 행복해질 수 있고,더 잘 살 수 있으니까요.
스위스에선 목사 친구,신부 친구들도 불교에 관심이 많아서 행복의 길인 참선,기도,염불을 가르쳐 줍니다.
여러분도 해보세요."
무진 스님은 "유럽에는 가톨릭 불자,이슬람 불자도 많다"며 "요즘 사람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진 스님은 그러나 "사람들을 불자로 만들 생각은 없다.
불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좋다,나쁘다는 분별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라는 무진 스님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묻자 "더 잘 사는 것,나의 편한 마음을 남에게도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