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선언' 중 경제협력 분야의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제1차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이하 경협공동위)가 4일 오후 1차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개막했다.

권오규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과 전승훈 내각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정상회담과 총리회담에서 합의된 주요 경협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서로의 기본 입장을 밝히는 등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권 부총리는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만큼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논의하는 것 이외에 남북이 좀 더 목표와 비전을 갖고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면서 "특히 총리회담에서 3통문제, 화물열차 운송에 합의했으므로 앞으로 공동위에서 해주, 안변, 남포, 백두산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본격화하는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 내각부총리는 "북남수뇌들 간 역사적인 평양선언인 `10.4선언'이 나오면서 북과 남 사이에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좋은 용마는 잘타면 천리마가 되고 못타면 하늘소(북측말로 `당나귀'라는 뜻)가 된다.

우리가 힘과 지혜를 합쳐 나간다면 북남경제협력사업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회담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차관급이 맡아왔던 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부총리급이 위원장인 경협공동위로 격상돼 열리는 첫 회의다.

북한 부총리가 서울을 방문한 것은 지난 92년 김달현 정무원 부총리 일행 이후 처음이다.

앞서 북측 대표단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 우리 측 대표 6명의 영접을 받았으며 숙소 겸 회담장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는 권 부총리가 이들을 맞았다.

권 부총리는 호텔 현관에서 "오시느라 불편한 점 없으셨느냐"고 물었고 전 내각 부총리는 "날씨가 차가워졌는데 선생과 만남 때문인지 괜찮았다"면서 부드럽게 응대했다.

환담장에 나란히 앉아서도 남북의 부총리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번 회담에서는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 해결, 조선협력단지 조성, 철도.도로 개보수 등 정상회담과 총리회담에서 합의된 주요 경협사업에 대한 구체화 작업이 진행된다.

또 ▲개성공단 ▲철도 ▲도로 ▲농수산 ▲조선해운 ▲보건의료환경 등 경협공동위 산하 6개 분과위 일정도 확정할 전망이다.

남북은 회담 이틀째에는 오전 중 수석대표 및 대표 접촉 등 분야별 접촉을 갖고 의견 절충을 계속하며 오후에는 수도권 인근 산업시설로 공동 참관행사를 진행한다.

회담은 6일 오전 종결회의와 합의문 발표에 이은 환송오찬을 끝으로 공식 종료되고 북측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께 평양으로 돌아간다.

우리 측 대표단은 권 부총리 비롯해 김중태 통일부 경협본부장, 김용근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 유영학 복지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원인희 건교부 기반시설본부장, 이재균 해양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박봉식 통일부 국장 등으로 짜여졌다.

북측은 전 내각 부총리 외에 백룡천 내각사무국 부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장,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 박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국장,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참사 등으로 대표단이 꾸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 김준억 이정진 기자 bondong@yna.co.krjustdust@yna.co.kr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