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취재여록] 수입차 內戰(내전)의 명암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입차 업계의 내전(內戰)이 한창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SK네트웍스.이 회사는 지난달 22일 서울과 분당 두 곳에 전시장을 열고 '가격을 확 낮춘' 수입차를 들여와 팔기 시작했다.

    병행수입 방식을 통해서다.

    외국 본사를 직접 거치지 않고 현지 대리점을 통해 소규모로 구입해 국내에서 재판매하는 식이다.

    이에 맞서 공식 수입업체들의 반격도 시작됐다.

    '싼 게 비지떡'이란 논리를 내세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윤대성 전무는 지난 3일 수입차 개방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장비가 고도로 복잡해져 공식 업체들도 본사 지원 없이는 차량을 수리할 수 없을 정도인데 병행수입 업체가 제대로 된 정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웨인 첨리 부회장은 "병행수입차를 사면 나중에 중고차로 팔 때 공식 수입차보다 40~50%가량 손해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수입업체들의 '전쟁'은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외국에 비해 2~3배 비싼 돈을 주고도 적절한 애프터서비스(AS)조차 받지 못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의 공세가 시작되자 당장 공식 수입업체들은 신차 가격을 줄줄이 낮추고 있다.

    서비스 품질도 높이겠다고 목청을 높인다.

    수입차 업계 전체로 봐도 이들의 무한 경쟁은 결국 '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중형차 대신 수입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송승철 수입자동차협회장은 "수입차 업계가 올해 5만대에 이어 내년에는 6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수입차들의 싸움을 불구경하듯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쪽이 있다.

    내수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현대·기아자동차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5% 벽(내수시장 점유율)을 깬 수입차들이 내년에는 더욱 큰 폭으로 시장을 잠식해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위기에 처한 현대·기아차가 안방시장조차 점유율을 빼앗길 경우 '새우 싸움에 고래등 터지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조재길 산업부 기자 road@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토요칼럼] 월간남친과 청년 정책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서 만날 수 있다. 레지던트, 검사, 아이돌 스타 등 직업도 다양하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월간남친’의 기본 설정이다. 월간남친은 드라마 속 ‘...

    2. 2

      [랜드마크 대 랜드마크] 프랭크 게리가 추구한 21세기 건축의 비전

      노아의 방주가 맞다. 프랑스 파리의 불로뉴 공원 한쪽에 자리한 루이비통 미술관을 처음 본 순간, 그것은 유리로 만든 거대한 배였다. 항구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배의 정면이었다. 낮은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에 곡면의 유...

    3. 3

      [김영수의 디코드 차이나] 탈중국 넘어, 용중(用中)의 시대로

      중국 상하이를 찾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 1920년대 유럽풍 건축물이 즐비한 거리인 우캉루 등 주요 명소엔 트렌디한 차림새의 한국 젊은이가 자주 눈에 띈다. 여행객만이 아니다. ‘딥시크 쇼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