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가와 환율 금리가 모두 요동을 쳤던 금융시장에 한국은행이 어떤 처방을 내릴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1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콜금리 결정회의를 오는 7일 연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 은행들이 예금 이탈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돈줄을 죄기가 부담스럽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확산과 국제유가 급변동 등 불안해진 대외 여건으로 내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그러나 한편에선 석유와 원자재 등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염려되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하는 11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1년 전에 비해 3%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도 적지 않다.

향후 콜금리 방향을 점치려면 한은이 5일 발표할 '내년 경제전망'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성장률은 5% 근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예상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5% 성장률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내년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될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콜금리 인하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3일 발표되는 11월 수출입동향과 3분기 국민소득(한국은행 발표),6일 나오는 11월 소비자전망조사와 9일 발표될 생산자물가동향 등도 향후 경기 흐름과 관련돼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지표들이다.

한편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경제공동위원회가 4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이 자리에서 남북 양측은 개성공단 2단계 공사,북한 내 공단 추가 건설 문제,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BBK 논란 등 정치권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기소 시점인 오는 5일을 전후해서 BBK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5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하메드 알 함리 OPEC 사무총장 겸 아랍에미리트 에너지장관은 최근 "우리는 공급을 늘릴 의사가 충분히 있다"고 말해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봤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한껏 높여놓았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