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골프장 클럽챔피언에 오른 사람은 누구일까.

클럽챔피언은 각 골프장 회원중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것으로 인정받은 골퍼다.

골프장 측은 클럽챔피언에게 자유로운 부킹 권한과 그린피 면제 등의 예우를 해준다.

그들은 해당 골프장 회원 대표로 대외 활동도 맡게 된다.

올해 주요 골프장 클럽챔피언에 오른 '고수'들의 면면을 알아봤다.

◆화제의 클럽챔피언들=대구에서 통신회사를 운영하는 김영록씨는 올해 2개의 타이틀을 따내며 통산 10번째 클럽챔피언에 올랐다.

김씨는 올해 경주신라CC와 선산CC 클럽챔피언전에서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대구CC에서는 연장전에서 아깝게 패해 3관왕에 오를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올해 88CC 클럽챔피언 성낙기씨는 1998년과 2002,2003,2004년에 이어 88CC에서만 5번째 챔피언이 됐다.

울주군 보라CC의 송삼원씨는 2005년부터 3연속 클럽챔피언에 올랐다.

미국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지은 프로의 부친으로 유명한 박수남씨는 한성CC 시니어부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박씨는 올해 심혈관계 질환과 암으로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은 뒤 챔피언에 올라 기쁨이 남달랐다.

올해 수원CC 클럽챔피언을 2연패한 최범일씨는 양주CC 클럽챔피언전에서 통산 5회 챔피언을 차지했던 정환씨를 꺾었다.

최씨는 김영록씨와 함께 올해 클럽챔피언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인천국제CC 챔피언이 된 송수길씨는 2005∼2006년 2연패를 한 김장일씨를 제쳤다.

한편 역대 최다 클럽챔피언은 이종민씨(63·아스토리아호텔 사장)로 통산 24승을 했다.

그 뒤를 이어 최성덕씨(14승),공병채씨(11승) 등의 순이다.

김영록씨(10승)는 4위를 달리고 있다.

◆스코어는 얼마나 되나= 클럽챔피언이 되려면 어느 정도 실력이 돼야 할까.

용인프라자CC 클럽챔피언 김덕한씨는 3라운드 합계 13오버파 229타로 우승했고,몽베르CC 송충흠 챔피언도 사흘간 합계 229타를 쳤다.

88CC 성낙기 챔피언은 3라운드 합계 230타,여주CC 현대열 챔피언은 3라운드 합계 220타,기흥CC 남정휴 챔피언은 3라운드 합계 223타로 정상에 올랐다.

용평GC 챔피언 전명식씨는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15타(73·70·72)를 기록,올해 유일하게 '언더파 챔피언'이 됐다.

결국 챔피언티에서 평균 75∼76타를 칠 수 있다면 클럽챔피언을 노려볼만한 셈이다.

레이크우드와 몽베르CC 클럽챔피언을 지낸 이정재씨는 "18홀 경기가 아니라 3∼4라운드로 펼쳐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