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와인] 샤토 딸보 ‥ 외우기 쉬운 이름으로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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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주영 회장도 즐겨 마셔
지난 26일 '2007 보르도 그랑 크뤼 시음회'가 열렸다.
'샤토 안젤루스''샤토 딸보''샤토 베이슈벨''샤토 지스쿠르''샤토 몽테 카데' 등 낯익은 이름들의 프랑스 와인 85개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였다.
와이너리 주인들이 직접 방한해 갤러리아백화점 VIP고객을 대상으로 와인 설명회도 가졌고,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일반인 시음회에선 참가 인원이 1000여명에 달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샤토 딸보'는 특히 인기가 많았다.
보르도 메독 지방의 그랑 크뤼(5개 등급으로 분류하며 총 61개가 있다) 와인 가운데 수량 기준으로 한국에 가장 많이 팔린 와인(프랑스 농식품진흥공사 추정)답게 시음회 내내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샤토 딸보'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발음하고 외우기 쉬운 이름 덕분이었다.
일례로 와인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기 이전인 1970년대에도 '샤토 딸보'는 한국의 수출 역군들 사이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었다고 한다.
해외 바이어들과 와인을 마실 일이 많았던 이들에게 '샤토 딸보'는 고급 와인이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발음하기 쉬운 와인이었던 것.
이런 이유에서인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생전에 '샤토 딸보'를 즐겨 마셨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창 대북 사업을 활발히 할 무렵,금강산 관광용 여객선을 끌고 북한을 방문할 때면 항상 '샤토 딸보'를 몇 박스씩 싣고 갔다는 게 당시 여객선에 싣고 갈 소모품 구매를 담당했던 관계자의 회고다.
'샤토 딸보'는 메독 지방 생 줄리앙 마을의 4등급 와인이다.
맛이 좋은 해로 알려진 2000년산의 소비자격은 27만원 수준이지만 2004년산은 6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바닐라향을 비롯해 농익은 검은 과실에서 느껴지는 향이 특징적이다.
한때 히딩크 감독의 와인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오늘은 와인 한 잔 마시고 푹 자고 싶다'고 했는데 그 와인이 '샤토 딸보 1998'이었던 것.
일본의 와인 만화책인 '신의 물방울'에선 이 와인을 '군신(軍神)'이라고 표현했다.
'딸보'라는 이름이 영국과 프랑스 간 100년 전쟁 당시 보르도를 사수하던 영국 측 장군 이름인 '탈봇(Talbot)'에서 유래한 점에 착안한 표현이다.
보도르는 와인으로 수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프랑스의 '보배'지만 100년 전쟁 무렵인 15세기엔 헨리2세가 통치하던 영국령이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지난 26일 '2007 보르도 그랑 크뤼 시음회'가 열렸다.
'샤토 안젤루스''샤토 딸보''샤토 베이슈벨''샤토 지스쿠르''샤토 몽테 카데' 등 낯익은 이름들의 프랑스 와인 85개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였다.
와이너리 주인들이 직접 방한해 갤러리아백화점 VIP고객을 대상으로 와인 설명회도 가졌고,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일반인 시음회에선 참가 인원이 1000여명에 달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샤토 딸보'는 특히 인기가 많았다.
보르도 메독 지방의 그랑 크뤼(5개 등급으로 분류하며 총 61개가 있다) 와인 가운데 수량 기준으로 한국에 가장 많이 팔린 와인(프랑스 농식품진흥공사 추정)답게 시음회 내내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샤토 딸보'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발음하고 외우기 쉬운 이름 덕분이었다.
일례로 와인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기 이전인 1970년대에도 '샤토 딸보'는 한국의 수출 역군들 사이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었다고 한다.
해외 바이어들과 와인을 마실 일이 많았던 이들에게 '샤토 딸보'는 고급 와인이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발음하기 쉬운 와인이었던 것.
이런 이유에서인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생전에 '샤토 딸보'를 즐겨 마셨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창 대북 사업을 활발히 할 무렵,금강산 관광용 여객선을 끌고 북한을 방문할 때면 항상 '샤토 딸보'를 몇 박스씩 싣고 갔다는 게 당시 여객선에 싣고 갈 소모품 구매를 담당했던 관계자의 회고다.
'샤토 딸보'는 메독 지방 생 줄리앙 마을의 4등급 와인이다.
맛이 좋은 해로 알려진 2000년산의 소비자격은 27만원 수준이지만 2004년산은 6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바닐라향을 비롯해 농익은 검은 과실에서 느껴지는 향이 특징적이다.
한때 히딩크 감독의 와인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오늘은 와인 한 잔 마시고 푹 자고 싶다'고 했는데 그 와인이 '샤토 딸보 1998'이었던 것.
일본의 와인 만화책인 '신의 물방울'에선 이 와인을 '군신(軍神)'이라고 표현했다.
'딸보'라는 이름이 영국과 프랑스 간 100년 전쟁 당시 보르도를 사수하던 영국 측 장군 이름인 '탈봇(Talbot)'에서 유래한 점에 착안한 표현이다.
보도르는 와인으로 수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프랑스의 '보배'지만 100년 전쟁 무렵인 15세기엔 헨리2세가 통치하던 영국령이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