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27일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 의회에서 참여정부 임기 이전에 비준동의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하얏트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최로 열린 오찬 강연에서 `한.미 FTA 및 양국 관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한.미 FTA가 양국의 국내 사정상 비준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비준을 낙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다음달 대통령 선거가 임박해 있어 한.미 FTA를 위한 국회 절차에 큰 진전이 없지만 참여정부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이전에 비준동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의회 절차와 관련해서는 "미 하원에서 미국-페루의 FTA가 승인을 받은 만큼 미 행정부가 한.미 FTA를 위한 절차를 진전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쇠고기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는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쇠고기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는 한.미 FTA도 없다는 미국 강경론자들의 자세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힘들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쇠고기 문제에 관해 양측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은 계속해서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지침(guideline)에 따라 쇠고기 무역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을 찾고 미국은 광우병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자동차 문제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외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GM코리아, 르노삼성 등 외국인 소유 업체까지 포함한다면 한국시장에서 외국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30% 수준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유무역의 기본 원칙을 저해하는 근시안적 요구는 오히려 미국의 이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한.EU FTA와 한.캐나다 FTA가 한.미 FTA 비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모두 별개의 FTA이어서 어느 쪽이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서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최윤정 기자 leesang@yna.co.kr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