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인근에서 가건물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가 이르면 2012년께 현대식 복합 관광ㆍ컨벤션 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을 세계 5대 컨벤션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서울시의 '잠실종합운동장∼SETEC∼COEX 컨벤션벨트화 사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SETEC 부지 복합 관광ㆍ컨벤션 단지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구상 연구' 용역을 발주해 최근 용역을 맡을 사업자로 한림국제대학원을 선정했다.

이 용역은 강남구 대치동 514 일대 3만9086㎡의 SETEC 부지를 복합 관광ㆍ컨벤션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에 대한 것으로 △전반적인 사업성 검토 △민간자본 유치 방식 등 자금 조달 방안 △단지 조성 후 운영 방식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특히 서울시는 전시ㆍ컨벤션 시설과 함께 비즈니스 호텔을 반드시 지어야 할 시설로 꼽았다.

이와 관련,시는 내부적으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카지노시설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걸어서 5분 거리에 쌍용 미도 은마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어 실제로 들어설지는 불분명하다.

서울시는 4개월 동안의 용역수행 기간이 끝나면,기획예산처와의 예산 협의와 민간사업자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2010께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SETEC 부지와 함께 컨벤션 벨트의 다른 한 축으로 꼽고 있는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대한 관광ㆍ컨벤션단지 개발 사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종합운동장에 비즈니스호텔 및 컨벤션시설 할인점 영화관 등을 입주시키는 방안은 이미 2003년 '잠실종합운동장 이용 활성화에 관한 용역'상 확정된 것으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서울시 자문위원들로부터 개발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청취하고 있는 단계로 SETEC부지 개발보다 조금 빠른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는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면서 발표한 '시정운영 4개년 계획'에 SETEC과 잠실종합운동장,삼성동 COEX 등을 3각 컨벤션벨트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넣은 바 있다.

아울러 시 산하 시정개발연구원도 지난 14일 개최된 '서울시 의료관광 및 국제컨벤션 육성 방안' 토론회에서 "현재 국제회의 개최 횟수 기준 세계 11위인 서울시가 5위권의 국제 컨벤션도시가 되기 위해선 컨벤션 시설 확충과 해외 홍보마케팅이 시급하다"며 이들 지역의 개발을 주장했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서울시가 복합 관광ㆍ컨벤션 단지로 육성을 검토 중인 곳들은 강남의 '금싸라기 땅'에 위치해 있으면서도,활용도가 떨어져 개발이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며 "시의 구상대로 체계적 개발이 이뤄지면 주변 주거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