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23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소속 특정 펀드매니저의 선행매매 루머와 관련,"전혀 근거가 없을 뿐더러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라며 "악의적 소문을 생산하거나 전달한 당사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미래에셋 창립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고객 앞에 부끄러운 행동을 했던 기억이 없다"며 "단기간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우리가 가야할 길을 벗어났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시에선 미래에셋의 책임자급 펀드매니저가 펀드에서 매수하는 종목을 개인계좌를 통해 미리 사들이는 선행매매를 통해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루머는 주가에도 직격탄이 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초반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며 장중 하한가로 추락했다가 14.29%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최 대표는 "짧은 기간에 한국의 자본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래에셋에 대한 주위의 시기와 질시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증권업 대표회사로 시가총액 1위의 자리를 고수해 온 미래에셋의 주가도 흑색 루머로 얼룩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미래에셋 펀드매니저의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근거가 빈약한 루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임직원이 보유한 자사주 등의 평가가치가 상승하며 자산이 급증한 점이 악의적으로 부풀려져 루머로 확산되고 있다는 미래에셋 측의 소명이 믿을 만하다"며 "특정 펀드매니저의 선행매매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펀드매니저가 사표를 제출했다거나 해고 뒤 금융감독원이 검찰수사를 의뢰키로 했다는 등의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며 "12월 중 미래에셋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근거가 부족한 선행매매 의혹을 소문만으로 조사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