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특별연금 개혁으로 촉발된 프랑스 대중교통 파업 사태가 지난 21일 노.사.정 대화를 계기로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파업 10일째인 23일 프랑스 대중교통 노동자들이 파업보다는 노.사.정 회의를 통한 사태 해결을 원하고 있으며 업무 복귀를 결정한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철도 지하철 버스 등의 운행 사정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전역에 걸쳐 40여개 노조가 22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파업 중단과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

FO(노동자의 힘)의 지하철부문 위원장인 디디에 라리귀알디는 "주말까지 완전히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영 철도회사인 SNCF의 파업 참가율은 파업 첫날인 지난 13일 64%에서 22일엔 14.5%로 크게 줄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파리 시내 지하철은 70%,버스는 75%,트람웨(노면전차)는 80% 정도가 정상 운행했다.

지역 급행열차인 테르(TER)는 3대 중 2대,프랑스 지역을 오가는 철도망은 10대 중 7대,초고속열차인 TGV는 2대 중 1대가 움직였다.

프랑스 노조가 이처럼 파업의 깃발을 내리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비판 여론 때문이다.

정부의 특별연금 개혁안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는 70%에 달한다.

과거 프랑스인들은 철도 등 파업에 심정적인 지지를 보냈으나 이번에는 특별연금 개혁 반대가 노조 이기주의에 치우쳤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그러나 파업을 고수하는 강성 단체들이 없지 않아 파업이 완전 마무리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