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던 주식 및 채권시장이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과 달리 국내에서는 달러 가치가 연일 상승(원화 약세)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달러당 933원60전에 마감됐다.

이는 이달 들어서만 32원90전 오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 투자 자금을 회수하면서 달러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은행의 외화 차입을 규제해 일시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원.달러 오름세를 타고 수출 기업들이 선물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스와프시장에 일시적인 달러 기근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도 현물시장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선물환을 받아줘야 하는 은행들은 달러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향후 환율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해소 여부에 달려 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는 한 달러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는 6일 연속 하락하며 7.97포인트(0.44%) 내린 1799.0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1800선 밑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8월24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 증시 급락 소식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고 외국인들이 11일 연속 순매도 공세를 펼친 데 따른 결과다.

코스닥지수는 5.29포인트(0.73%) 하락한 722.04에 마감됐다.

박성완/김용준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