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 재고가 내년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전 세계 곡물파동이 우려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2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곡물수급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2008곡물연도(2007년 9월~2008년 8월) 말을 기준으로 세계 전체 곡물(쌀 옥수수 밀 보리 귀리 등) 재고율이 15.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소비량의 15.2%만을 재고로 갖고 있다는 뜻으로 2007곡물연도 말 곡물재고율 추정치(16.4%)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는 전 세계 곡물파동이 있었던 1972~1973년의 15.4%보다도 낮으며 재고가 많았던 1987곡물연도(3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국들의 육류소비 증가로 사료 수요가 늘어난 데다 바이오에너지 원료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곡물연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전년에 비해 2.5% 늘어난 20억9539만t,생산량은 4.4% 늘어난 20억7883만t으로 예상됐다.

증가율에서는 생산이 소비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나 2005곡물연도 이후 연간 소비량이 3년 연속 생산량을 초과해 2008곡물연도 말 재고량은 3억1916만t으로 1년 전보다 4.9%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품목별로는 쌀 밀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 재고량이 모두 줄어 내년에도 국제가격이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농촌경제연구원은 우려했다.

밀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국제 시세가 이미 50% 가까이 올랐고 대두는 60%,옥수수는 8% 오른 상태다.

운임 상승까지 겹쳐 실제 수입가격은 이보다 더 많이 뛰었다.

성명환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 국내 곡물 생산 기반을 늘리기는 힘든 만큼 정부는 주요 곡물 수출국의 작황과 기후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비상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