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명물인 영도다리가 2011년 상판을 번쩍 들어올려 배를 통과시키는 옛 모습대로 복원된다.

부산시는 "2005년 1월부터 진행해 온 영도다리 확장 복원을 위한 설계와 공사일정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새 영도다리는 기존 다리가 처음 지어질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다시 세워진다.

다만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해 현재의 왕복 4차로를 6차로로 넓히고 다리 아래로 통행하는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상판이 조금 높게 설치된다.

다리 길이는 214.7m로 현재와 같고 폭은 18.3m에서 24.3m로 넓어진다.

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의 높이는 현재의 7.06~7.22m에서 8.19~8.53m로 최대 1.3m 높아진다.

새 영도다리는 문화재로 지정받은 기존 다리의 원래 모습을 복원하는 것인 만큼 교각과 상판,난간 등 외부 모습은 처음 지어질 때와 똑같이 설계됐다.

특히 노후화로 인해 1966년 9월 중단된 영도다리의 도개(跳開)기능도 40여년 만에 되살아난다.

옛 모습대로 도개식 상판은 중구 남포동 쪽 상판 31.5m를 들어올리며 기계식 장치에 의해 75도 각도까지 올려진다.

상판을 들어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90초 정도이다.

영도다리는 일제시대인 1934년 준공 이후 하루 두 번씩 상판 일부를 들어올려 밑으로 배가 지나도록 했으며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릴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새 영도다리를 세우는 비용은 700억원.영도다리 확장 복원 설계와 공사에 드는 비용은 다리 인근 옛 부산시청 부지에 제2롯데월드를 건립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전액 부담한다.

부산시는 우선 7월부터 짓고 있는 임시교량이 내년 6월 말에 준공되면 기존 영도다리의 통행을 금지한 뒤 해체작업에 들어가 2010년 말까지 다리를 준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르면 2011년 초에는 옛 모습대로 복원된 영도다리가 상판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새 영도다리가 확장 복원되면 해마다 특정한 날을 정하거나 옛날처럼 매일 상판을 들어올려 관광상품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