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레저용 차량(SUV)이나 대형차의 휠(바퀴속 금속틀)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재료를 30%가량 줄여주는 고속 휠 성형장비가 국산화됐다.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개발된 이 장비는 본격 양산 시점인 2010년부터 수출 160억원 등 연간 3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반월.시화산업단지 중소기업인 삼도프레스(대표 이도경)는 최근 프레스 공법과 알루미늄 휠 제조 공법을 복합 응용한 '열간 고속성형기'를 개발,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차량용 알루미늄 휠은 무게 1㎏을 줄일 경우 상판 차체 15㎏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경량 휠 제조는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 과제로 인식돼 왔다.

이도경 대표는 "고하중 및 고온에 강한 대형 프레스 구조와 성형롤러의 위치를 정밀 제어할 수 있는 설계법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국산화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회전하는 도자기를 손으로 다듬어 만드는 방식과 원리가 비슷하다.

1차성형된 알루미늄 합금 원통을 프레스 좌우 축 사이에 끼워넣고 가열한 뒤 고속 회전시키면서 롤링머신(손의 역할)으로 알루미늄 원통을 눌러주면 휠 모양이 완성되는 원리다.

회사 측은 "용융된 알루미늄을 틀에 넣어 압축하는 저압주조 공법은 강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두께 조절을 위해 제품을 깎아내 알루미늄 낭비가 심했다"며 "새로 개발된 장비는 생산비용을 대폭 절감하면서도 강도는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6~7분씩 걸리던 개당 휠 생산 속도는 3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됐으며,마무리 절삭공정이 필요 없어 알루미늄 원료도 30%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외국산 장비에 비해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만큼 2010년에는 100대 이상을 국내외 시장에 팔아 성형기로만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