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글씨에 대한 무한한 열정 뿐 아니라 '반드시 최고여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완벽주의자였다.

벼루 열 개가 뚫어지도록 연습을 했고,종이.붓.묵은 반드시 최상품을 고르려고 애썼다.

제자들에게는 '매사에 1만분의 1이라도 놓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최고의 품질을 강조한 그의 이러한 노력과 열정이 세계 최고 품질의 글씨를 남긴 것이다.

흔히 20세기가 '생산성'의 시대라면, 21세기는 '품질'의 시대라고 한다.

다시 말해 '필요해서' 상품을 사는 시대가 아니라,'좋아서' 상품을 사는 시대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은 당연히 '더 나은' '더 우수한' 상품,즉 '품질'이 선택의 잣대 역할을 한다.

더욱이 주요 경제블록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경제 환경의 글로벌화로 인해 상품.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인도 등은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원이 빈약한 한국은 결국 '품질의 탁월성'밖에 내세울 게 없다.

그럼 어떻게 고품질을 이룰 것인가.

첫째,무엇보다도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이에 부응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품질경영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힘,즉 조직문화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생산.기술 차원에서 실천하던 품질 관리활동을 이제는 인사 마케팅 등 전사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대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 이맘때 우리는 외환위기라는 쓰라린 경험을 겪었다.

우리 경제의 경쟁력 부실이 외환위기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10년이 지난 지금,품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면 품질은 곧 우리 경쟁력의 결과물이다.

다시 열정을 불사를 때다.

우리 혼에 흐르고 있는 장인정신을 발휘하여 '세계 속의 품질 강국,대한민국'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