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양산..2012년 72억불 시장 "차세대 성장동력"

삼성전자는 22일 국내 의료기기 전문회사 ㈜바텍(VATECH. 대표 노창준)과 공동으로 방사선 의료기기 핵심 부품인 초정밀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FPXD. Flat Panel X-Ray Detector)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란 눈에 보이지 않는, 투시된 엑스레이 영상을 디지털 영상정보로 바꿔주는 촬상 소자다.

이번 디텍터는 45(가로) × 46(세로)㎝에 대각선 길이 61㎝ 화면과 해상도 3,072 × 3,072의 초정밀 944만 화소를 갖췄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부터 이 제품 양산에 들어가고, 앞으로 동영상 제품 기술 연구개발에도 진력할 계획이다.

특히 이 디텍터는 기존 아날로그 엑스레이 방식 대신 TFT(박막트랜지스터)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소자를 채용했기 때문에 필름 현상작업 필요없이 종전에 비해 더욱 정밀한 영상을 모니터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따라서 처리시간을 70% 줄여주는 등 모든 면에서 큰 '진보'를 일궈낸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회사 고유의 a-Si(아몰포스 실리콘) TFT에 엑스선을 가시광선으로 변환해주는 엑스레이 컨버터, 가시광선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주는 포토 다이오드와 이미지 보정 기능 등을 내장시켰다고 설명했다.

투과된 엑스선이 엑스레이 컨버터를 통해 가시광선으로 바뀌면 944만개에 이르는 화소마다 설치된 포토 다이오드가 가시광선을 다시 전기신호로 변환해 디지털 영상정보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제품은 정지영상 구현시 업계 최저 수준의 노이즈 레벨과 최고 수준의 감도를 구현하는 강점도 지녔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발을 통해 무엇보다 토털 엑스레이 디텍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돼 최근 급성장하는 의료용 디텍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자평했다.

삼성전자 LCD총괄 윤진혁 모바일 LCD사업부장(부사장)은 "10년만에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 시장이 디지털 시장으로 전환된 것처럼 엑스레이 디텍터 시장 역시 몇년내 대부분 디지털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지 영상 중심에서 향후 동영상 제품 확보시 의료용 시장뿐 아니라 철골과 같은 건축물의 결함, 선박의 용접상태, 자동화 라인 제품 검사 등과 같은 산업용 비파괴(非破壞) 검사 분야, 공항ㆍ항만 보안 검색기와 같은 보안 분야 등에도 응용이 가능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이고 "앞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추산으로는 FPXD 시장은 내년 수량 1만9천개, 7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21만2천개, 72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