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운전할 때 유류비를 아끼는 것 역시 훌륭한 재테크다.

기름값을 절약하는 방법은 많다.

고유가 시대의 유(油)테크 5계명을 소개한다.

◆차는 연비 따져 구입하라

휘발유보다 경유나 LPG 가격이 낮은 만큼 경유나 LPG 차량을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

다만 요즘엔 연료절감 기술을 적용한 휘발유 차도 일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직분사 엔진의 경우 일반 엔진보다 연비가 10% 이상 좋다.

디젤 차는 휘발유 차보다 연비가 20% 이상 좋은 편이다.

자동 변속기는 단수가 많을수록 연료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예컨대 5단보다 6단 변속 기어가 기름값을 절약하는 데 낫다는 얘기다.

◆주유카드 적극 활용하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즉석에서 일정 금액을 할인받는 할인식과 넣는 만큼 포인트를 쌓아 나중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적립식 카드가 있다.

여러 주유소에서 번갈아 기름을 넣는다면 현장 할인식이 좋다.

지정 주유소가 있다면 적립식이 낫다.

주유카드를 활용하면 ℓ당 40~100원을 아낄 수 있다.

◆차 관리만으로도 기름값 절감

차 무게가 덜 나갈수록 유류비가 덜 지출된다.

평소 트렁크에 싣고 다니는 무거운 짐 등을 내려놓으면 유리하다.

10kg의 짐을 싣고 50㎞를 달리면 80㏄의 연료가 추가로 소모된다.

기름을 넣을 때 한번에 모두 채우지 않고 3만원 안팎씩 분산해서 넣는 것도 방법이다.

타이어의 적정 압력을 유지해 연료 소비를 줄여도 좋다.

타이어 압력이 낮은 상태에서 운행하면 타이어 접지부에 부하가 걸려 연료 소모가 훨씬 많아진다.

◆기름값 싼 주유소 찾자

주유소별로 기름값 차이가 적지 않다.

가격 자율화 때문이다.

주유소별 기름값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인터넷에서 기름값 비교 사이트를 찾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셀프 주유소'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산업자원부가 내년 봄 '주유소 가격 정보 실시간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면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각종 사은품에 현혹돼선 곤란하다.

사은품은 기름값에 포함돼 있기 마련이다.

◆급출발ㆍ급정거 삼가야

운전습관만 고쳐도 기름값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름을 많이 소모하는 대표적인 습관이 급출발이나 급정거다.

이런 습관만 고쳐도 최대 50%가량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시동을 건 후 30초∼3분 정도 워밍업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기름이 더 많이 소모된다.

브레이크를 많이 밟게 되는 이유는 '정상 속도'를 지키지 않고 안전거리도 확보하지 않아서다.

통상 시속 60∼80㎞로 운전하면 기름값을 절약하는 데 최상이다.

속도를 더 높이면 공기 저항 때문에 연료 소모가 많아진다.

계기판 엔진 회전계의 눈금을 2000∼3000rpm 사이에서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