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상시대화 `사이버사무국' 설치키로

한국과 중국, 일본은 20일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의 3국 외교장관회담을 내년 상반기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하얏트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상과 3자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3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중.일 3국 간의 협의.협력의 제도화가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난 6월 제주도 3국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에 별도 회담을 개최해 이 같은 기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또 3국 협력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3국 외교 당국자들이 상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웹사이트인 `사이버 사무국'을 설치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13개 협력사업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사이버 사무국' 설치는 현재 주로 다자회의를 통해서 3국 외교장관이 함께 만나는 차원을 넘어 3국 외교장관회담 제도화를 위해서는 사무국이 필요함에 따라 이를 위한 전초작업으로서 만들어졌으며, 웹사이트 운영은 한국이 맡게되며, 사이트 공용어는 영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3국 간 협력사업으로는 `사이버 사무국' 설치 이외에 ▲해상안전 부문 협력 ▲베이징 올림픽 때 사이버협력 ▲3국 투자협정 ▲청소년 교류 ▲친선축구대회 ▲신재생에너지포럼 ▲물류협력 등으로, 3국 외교장관은 이날 각국 정상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뒤 3국 정상회의를 통해 최종 채택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각국이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협력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합의를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별도 3국 외교장관회담의 제도화는 동북아 협력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며, 이는 한국의 어젠다 뿐 아니라 중국, 일본의 어젠다와 의견을 수용하고 포용한다는 의미에서 공세적 외교가 아닌 포용.수용의 외교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도 이날 회담에서 지난 6월의 제주도 3국 외교장관회담을 거론하며 "굉장히 유익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서 3국 장관들은 200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평가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동북아 다자안보 대화체제의 구축 등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성기홍 이상헌 기자 sgh@yna.co.kr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