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도금 기술을 개발했다.

경북 영천의 표면처리.특수프린트 전문업체 ㈜화진(대표 조만호)은 비전도성 주석 박막 코팅 기술을 개발해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버라이즌)과 유럽.동남아(보다폰) 지역에 수출하는 휴대폰(모델명 SCH-U700)에 적용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현재 일본의 후쿠다사와 치다사 등 전 세계에서 3~4곳에 불과하다고 화진은 설명했다.

전파 방해를 우려해 페인트로만 마감했던 휴대폰 안테나 주변 외장재에 전파송수신을 방해하지 않고 광택이 뛰어난 금속도금을 하면 휴대폰 디자인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전기가 잘 통하는 금속을 전기가 통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이 회사는 '진공 증착'이라는 기술을 이용했다.

도금에 이용되는 순도 높은 주석을 녹여 진공 상태에서 기화시키는 것.기화된 주석 나노입자들은 진공 속을 떠다니다가 도금 대상인 휴대폰 외장재에 가서 달라붙는다.

일반 도금의 1만분의 1 두께로 얇게 형성된 이 도금막은 입자와 입자 사이 간격이 넓어 전기가 통하는 성질을 잃어버리고 전파 송수신을 방해하지 않게 된다.

조만호 화진 대표는 "넓은 금속 박막을 얇고 고르게 코팅하면 휘도가 높아져 '거울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는 데다 도금한 위에 다시 회사 로고 등 다양한 무늬를 삽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진은 이 도금 기술 개발로 올 한햇동안 100억원가량의 추가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이었다.

조만호 대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 다른 휴대폰 업체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