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영역 등급점수차 커 1등급 놓치면 불이익
1등급 컷 언어 89~90점, 수리 가 96~97점 전망

수능이 점수제가 아닌 등급제로 바뀐 뒤 1등급을 몇 개나 받아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빅3 대학'에 갈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등급제에선 계산방식이 기존 방식과 달라 수험생이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서울대나 연세대ㆍ고려대 상위권 학과를 가려면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3개 영역에서는 1등급을 받아야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정시에서 배점이 가장 높은 수능에서 처질 경우 합격 가능성이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다.

물론 논술 등 대학별 시험과 내신 등에서 고득점해서 '막판 역전'을 노릴 수도 있지만 주요 3개 영역에서 1등급해야 빅3에 가는 데 유리하다.

주요 3개 영역의 1등급자의 수는 얼마나 될까.

지난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해 재학생과 재수생 전체를 대상으로 치른 모의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체 응시자의 1.03%다.

수험생의 수를 따지면 5436명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입학정원의 합계와 엇비슷하다.

실제 수능에서도 4000~7000명 정도가 주요 3개 영역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개 영역 중 특히 수리영역은 1등급을 놓치면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수리 1등급과 2등급에게 주어지는 등급점수의 차이가 다른 영역에서의 1등급과 2등급 차이보다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서울대는 정시 1단계 수능 전형에서 인문계,자연계 모두 수리 영역에 가중치를 둬 1등급에게 45점을,2등급에게 40점을 부여한다.

등급 간 점수차가 5점인 셈이다.

반면 언어와 외국어의 경우 1등급 36점,2등급 32점으로 등급 간 점수차이가 4점에 불과하다.

최근 유웨이중앙교육이 9월 수능모의고사를 기준으로 해 만든 '수능등급으로 본 주요대학의 배치표'에 따르면 서울대 법대 경영대 사회대,고려대 법대 경영대,연세대 경영대 등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잘한 3과목의 평균등급)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 진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의 9월 모의고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참고하면 인문계열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와 탐구영역 3개 과목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모두 974명이었다.

자연계의 경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의대 빅4'가 전과목 1등급을 맞아야 진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 꼽혔다.

언어 수리 외국어 중 1개 영역이 2등급,탐구영역 중 2과목가량이 2등급을 맞아 평균 수능 등급이 1.6등급을 기록했다면 경희대 경영학부,성균관대 교육학과,이화여대 사회학부에 진학하는 것이 알맞다.

평균 수능 등급이 2등급 수준이라면 건국대 경영정보학부,경희대 무역학부 레벨이다.

한편 15일 수능 직후 실시된 입시기관들의 가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은 언어영역 89~90점,수리 나형 92~96점,수리 가형(미분과 적분 선택자 기준) 96~97점,외국어 95~96점 등이다.

입시기관들은 "아직 가채점 결과를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많아 데이터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16일 오후 무렵이 돼야 신뢰도가 높은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이 나온다"고 설명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