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경제원리나 시사상식을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특히 사회탐구영역뿐 아니라 언어영역 등에도 경제와 관련된 지문이 등장했다.

1교시에 치러진 언어영역 44~46번(짝수형)은 할인율과 이자율에 대한 정의를 지문으로 제시하고 이 개념을 올바르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또 시장 이자율이나 민간 자본의 수익률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시장에서 결정되는 반면,사회적 할인율이 적용되는 공공사업은 일반적으로 그 이익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는 점을 제시한 뒤 '정부는 민간기업이 낮은 수익률로 인해 투자하기 어려운 공공부문을 보완해야 한다'는 답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재수생인 김보라씨(20)는 "언어영역에서 이자율 할인율 등 생소한 용어가 나와 어려웠다"면서 "다양한 지문을 많이 접해본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4교시 사회탐구영역 '경제'에서는 경제학의 기초지식인 수요공급법칙에 관한 문제가 많이 나왔다.

기업의 평균비용과 평균수입을 제시한 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판매량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 묻는 높은 난이도 문제도 출제됐다.

최근의 경제 관련 시사문제도 출제됐다.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함께 표현한 '고통지수',정부의 개입 정도에 따라 사회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를 추론하는 문제 등이 나왔다.

특히 물가가 크게 오를 때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를 묻는 문제가 눈에 띄었다.

사회탐구영역 '경제지리'에서는 지속가능한 개발,최근 한ㆍ미ㆍ일 3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포도 등에 관련된 문제가 다수 출제돼 경제상식이 풍부한 학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출제본부 측은 "사회탐구영역에서는 시사적인 소재들을 활용해 다양한 문제를 출제했다"면서 "베버의 공업입지론에 대한 이해,환율 변화에 따른 해외 여행지 선택에 대한 탐구,기업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 합리적 의사 결정 등 주변 생활 사례나 경제신문에서 비중있게 다루는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