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같은 청색 면들이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하며 아름다운 질서를 만들어 냈다.

화면 아래에 숨어 있던 갖가지 면들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숨을 쉰다.'

도예가 신광석씨의 초대전이 서울 인사동 공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신씨는 2~3년 전 중국 도예예술의 현대적인 변화를 체험한 후 도예작업에서 '추상도자' 쪽으로 방향을 튼 작가다.

평면회화처럼 보이는 그의 추상도자 작업은 '흙과 종이 미학'의 실천 과정이다.

우선 흙판을 만들고 그 위에 닥종이를 씌운 뒤 즉흥적인 영감으로 화면을 만들어간다.

흙과 닥종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농도와 번짐의 기하학적인 형태를 얻고 이를 불가마에 넣어 구우면 최종 작품으로 완성된다.

2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청화추상'.도예의 기법을 활용해 추상회화의 은근한 맛을 살려낸 근작 20여점을 내놓았다.

그의 작품들은 리듬감과 신비감을 한꺼번에 자아낸다.

'자연-지리'시리즈는 동양적인 운치를 지니면서도 절제와 반복의 미감을 드러낸다.

농도와 번짐에서 우러나는 청색의 여백효과가 탁월하다.

(02)783-123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