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가전제품이나 생활기기와 대화를 한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얘기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사람과 제품이 감성을 나누는 현장, 안태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날씨를 감지하는 식물형 소품입니다. 외부에 바람이 불면 식물의 잎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바람의 강도에 따라 흔들림이 변화합니다. 비가 오면 꽃병 안에 있는 불이 켜지며 바깥 날씨를 알려줍니다. '자연의 속삭임'이란 이름의 이 작품은 외부 날씨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인간과 소통하는 인터렉션 디자인의 일종입니다. 이종호 삼성디자인학교 교수 "디자인의 확장된 영역이다. 인터렉션 디자인은 지금까지 형태만 치중했던 디자인에서 편리성과 사용성, 감성까지 고려해 총체적 디자인하는 것" 비오는 날 연인이나 친구끼리 나눈 대화를 녹음하는 우산은 추억의 회상을 통한 감성교류가 가능합니다. 화분에 물을 주는 행위를 통해 인형을 돌보기도 합니다. 정고운 삼성디자인학교 2학년 "사람들이 집에서 은거하며 사회적 활동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식물을 키우며 애정을 느껴보기 위해 식물에 물을 주는 행위를 하게 되면 자기가 좋아하는 오타쿠 인형이 자라게 된다." 수도꼭지에 컵을 가져가면 음악이 녹음되고 사람이 다가가면 손잡이에 불이켜지며 길을 안내합니다. 이처럼 인간과 제품이 감성을 교류하는 인터렉션 디자인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전기기를 새롭게 해석해 점점 더 생활 가까이 다가올 전망입니다. 다비드 꾸아띨리에스 삼성디자인학교 초빙교수 "앞으로 인터렉션 디자인은 점점 더 가상의 것과 연결되는 쪽으로 초점 맞춰질 것. 이는 컴퓨터 마우스나 키보드를 대신하는 아이폰 또는 닌텐도 리모트(휴대용게임조작기)처럼 더 많은 제품들이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방식으로 생활 가까이 다가오는 것 의미"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