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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국어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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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의 힘을 지칭하는 것으로 '영어권력'이라는 말이 있다.

    지구촌의 인터넷 세상에서 대부분의 정보가 영어로 유통되고,국제사회에서 영어를 하지 못하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상을 빗댄 것이다.

    유학파 동창생들이 그들만의 네트워킹을 형성해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신종 영어권력에 다름 아니다.

    이런 까닭에 우리 학부모들은 영어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해외 유학열풍이 단적인 예다.

    영어에는 돈을 들이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다는 인식이 깊게 박혀서인지,자녀들에 대한 영어교육 투자가 더욱 극성을 부리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들어 영어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영어를 잘 하려면 논리가 정연하고 언어추론이 뛰어나야 하는데,국어능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그 진가가 발휘된다는 논문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서다.

    국어능력과 영어실력은 마치 새의 좌우 두 날개와 같아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동안 홀대받았던 국어가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직장에서도 국어에 대한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어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온라인 리쿠르트 업체인 잡코리아가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외국어 구사 능력보다 쓰기와 말하기 등의 국어 능력이 실제 업무에서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몇몇 기업에서 국어능력에 가산점을 주고 있기도 하다.

    국어능력인증 시험을 보는 중ㆍ고등학교가 늘고,일부 대학에서는 수시모집에 국어능력 점수를 반영하고 있다.

    국어능력이 취업과 입학의 선발기준이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결코 새로운 게 아니다.

    '국어기본법'에는 국어능력 검정시험을 본 사람을 우대한다거나,각 기관에 국어담당관을 지정토록 명시돼 있다.

    앞으로는 세계화에 휩쓸려 가려졌던 '국어권력'이,영어권력 못지않게 큰 힘을 쓰게 될 것 같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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