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05∼2030년 장래가구 추계 결과'는 저출산 고령화 이혼 증가 등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앞으로 가족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향후 가족 구조에 나타날 가장 큰 변화는 가족 구성원 수의 감소다.

올해 2.83명으로 추정되는 일반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010년 2.73명,2020년 2.48명으로 감소하고 2030년에는 2.35명까지 줄어들게 된다.


이 같은 감소로 인해 2030년이 되면 1∼2인 가구가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는 가족의 분화와 소가족화 진행에 따른 것으로 2030년엔 2인 가구가 전체의 28.1%인 558만3000가구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1인 가구 비중도 23.7%(471만3000가구)로 늘어 1∼2인 가구가 전체의 51.8%에 이르게 된다.

지금은 4인 가구가 전체의 26.9%로 비중이 가장 높다.

고령자와 여자 가구주의 증가도 앞으로 벌어질 가구 변화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주의 비중은 2005년과 2007년 각각 15.2%(243만2000가구),16.3%(267만3000가구)에서 2030년에는 32.3%(641만1000가구)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2007년 현재 47.5세인 가구주 연령의 평균치,즉 '중위 연령' 역시 2030년 57.3세로 9.8세나 높아지게 된다.

남자 가구주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층도 올해 45~49세(11.7%)에서 2030년에는 55~59세(9.5%)로 바뀐다.

독신과 이혼 증가 등에 따라 가구주가 여성인 가구 수도 올해 362만2000가구(22.1%)에서 2030년엔 476만6000가구(23.9)로 100만가구나 늘게 된다.

가족 구조의 변화는 지역별 가구 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가구 수 비중은 올해 784만가구로 전체의 47.8%.그러나 2015년엔 912만5000가구로 늘어나 전체의 50.2%에 달할 전망이다.

수도권 거주 인구 비중은 이보다 4년 앞선 2011년에 50.1%로 절반을 넘게 된다.

시도별로는 인천과 광주 대전 울산 경기 충남 경남 제주는 가구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전북과 전남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