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스기 노부야 < 한국후지제록스 최고고문 nobuya.takasugi@kor.fujixerox.com >

2005년,한국과 일본은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한ㆍ일 우정의 해'로 정하고 700여건의 교류 이벤트를 개최했다.그중 '한ㆍ일 축제 한마당'은 한ㆍ일 양국 간에는 문화와 습관의 차이가 있고,거센 바람이 불 때도 있지만,일본의 오마츠리와 한국의 놀이가 하나가 되면 한국인과 일본인이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다.이 같은 축제의 불씨를 계속 유지해야겠다는 열의로 서울재팬클럽(SJC)은 일본대사관(외무성)을 설득하고 한국 외교통상부에 간청해 '한ㆍ일 축제 한마당'을 올해까지 이어왔다.

작년에는 일본 대사관이 주최하고 SJC가 후원하는 형태로 시작했다.맑은 가을 하늘 아래 9월23,24일 제2회 한ㆍ일 축제 한마당이 대학로에서 열렸다.일본 측에서는 아키다,이와테,오키나와 등에서 17개 단체가 참가했다.

한국 측에서는 지방무형문화재를 비롯한 31개 단체가 참가해 5만여 관중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로 3회를 맞은 '한ㆍ일 축제 한마당(홈페이지 http://www.kojafe.org/)'은 10월20,21일에 열렸다.올해는 서울시의 중심인 시청 앞 광장과 청계천 주변에서 '함께 만드는 우정의 바퀴,보고,느끼고,함께 얘기하자'는 테마로 진행됐다.1부에서는 진도북놀이,오키나와 전통무용,제주해녀무용 등이 펼쳐졌고,한ㆍ일 양국의 어린이들이 부른 합창은 감동적이었다.2부에서는 청계천에서 시청 앞 광장까지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졌다.일본에서는 이와테현의 사슴춤,시마네현의 이와미카구라,아키타현의 칸도 등 13개 단체의 지역 전통 예술단이,한국에서는 제주도칠십리민족예술단,고성농요,봉산탈춤을 비롯한 10여개 지역의 전통 예술단이 참가했다.올해로 400주년을 맞은 '조선통신사' 퍼레이드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일본에서 온 관광객을 비롯해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눈으로 보고,느끼고,함께 이야기하면서 한ㆍ일 간의 축제와 음악,무용 등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또 한ㆍ일 축제 한마당을 통해 양국 간의 역사적인 차이도 느낄 수 있었다.한국의 놀이마당은 수확이나 모내기 등과 관련이 많았다.이에 비해 일본의 오마츠리는 에도시대 이후 각 지방마다의 특색이 활성화한 시민 중심의 마츠리가 많았다.

앞으로 10년 아니 20년 후,어떤 악천후가 닥치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길을 비춰줄 등대를 쌓기 위해 SJC는 민간 활동으로 '한ㆍ일 축제 한마당'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