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용산, 부동산 '훈풍'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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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용산 일대는 물론, 상암DMC와 뚝섬을 잇는 강북의 초고층라인이 부각되는가 하면,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지역들까지 수혜단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글쎄요, 과연 금싸라기 땅이기만 한 걸까요.
신은서 기자가 집중보도합니다.
언론이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닌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지적.
용산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서울의 핵심 주거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국제업무지구가 조성되는 용산.
서울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한강조망권 확보가 가능한데다, 교통여건 개선과 민족공원개발 등의 호재가 맞물려, 강남에 대적할 수 있는 강북축의 형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 진 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
"시세면에 있어서도 강남에 뒤지지 않는다. 현재 (용산) 분양가가 3.3제곱미터당 2천9백만원선으로 제시됐는데, 분양시점에 다시 오를 수도 있다. 뚝섬 주상복합이 3.3제곱미터당 4천만원대로 나온 것을 볼 때 이보다 더 높게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인근 주상복합 가격을 끌어올려 강남 시세를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을 맡은 삼성물산도 국제업무지구내 일반분양은 없을 것이라던 당초 계획의 수정 가능성을 시사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경택 삼성건설 상무
" 현재 일반분양이 없다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다. 현재는 35평형을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입주민들과 서울시, 본사가 서부이촌동 주민들과 별도의 협의를 해서 주민들이 원하는 평형에 따라 늘고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늘 경우에 일반분양분이 늘게 되는 것이고..."
07 31 45 - 07 32 10
이처럼 용산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동부이촌동 등 국제업무지구 인접지는 물론, 사업지 북쪽의 마포구 공덕동 일대와 한강 건너편에 위치한 동작구 흑석동과 노량진, 여의도 등도 수혜단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용산이 서울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되면 배후단지 역할을 기대할 수 있고, 특히 여의도의 경우, 국제금융센터 개발로 인해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연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와 연계돼 초고층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상암과 용산, 뚝섬지구가 한강변의 새로운 주거라인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과 이에 따른 수혜단지에 대한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산을 중심으로 하는 한강변 주거라인 형성에 대해 '부풀려진 기대감에 불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
" 이들 단지들이 대부분이 업무지구 배후단지인데다가 규모도 적기 때문에 고급주거수요가 강남에서 분산되는 효과는 있겠지만 축 자체가 이동한다고 보기는 이른감이 있다. "
03 00 48- 01 06//
김신조 내외주건 소장 -녹취
" 용산이나 상암, 청라... 비슷비슷한 단지들이 많아서 입주를 다 채울 수 있을까? 입주 못하면 오히려 발목잡히는 셈인데... "
또 청파동이나 원효로, 마포, 여의도 등 수혜지로 떠오르는 곳 대부분이 직접 수혜가 아닌 간접적인 후광효과가 예상되는 지역인만큼 작은 충격에 의해 쉽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여기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을 뿐 용산 역세권 개발에는 보상문제와 철도정비창 이전 등 아직까지 남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
" 초고층 빌딩을 헐고 재개발을 하는 곳은 거의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에 보상금을 둘러싸고 분쟁이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 "
수도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주인잃은 땅이었던 용산.
국제도시로 탈바꿈해 서울의 맥이 다시 뛰기도 전에, 제2의 강남을 꿈꾸는 낙관론에 파묻혀 자칫 투기바람이 먼저 불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