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펀드자본주의 정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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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순자산 총액이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상장사 경영권을 확보하는 펀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돕니다.
국내에서도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기업경영에 있어 펀드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펀드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자산운용사가 전체 지분의 5% 이상을 보유한 코스피 상장사는 124개사로 지난해 8월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운용사가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인 곳도 13개에서 30개로 늘었고, 운용사가 상장사의 최대주주인 곳도 6개에서 11개로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공룡펀드들의 갑작스런 영향력 확대는 금융 시스템 불안과 기업의 성장 잠재력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펀드자본주의가 잘못 운용되면 펀드간 자금이동이 신속하고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시장의 과열과 급랭이 반복되는 금융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레버리지가 높은 헤지펀드들의 투자비중이 높아질 경우 펀드의 손실이 전체 금융시장으로 파급될 위험성이 크고 펀드의 경영간섭이 심화되면 경영의 안정성과 성장성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최근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기준안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펀드자본주의 정착으로 기업경영에 대한 펀드의 영향력은 커진 반면, 펀드의 책임과 의무는 전무해 균형이 맞지 않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것은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볼 때는 또 다른 형태의 경영권 침해라는 주장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펀드가 시장 규율자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펀드 자체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처럼 연기금 등 펀드의 투자운용방침, 주주권 행사와 관련된 절차와 목적 그리고 결과를 세세히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