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2012년,율촌이 변호사를 선발한다면 저는 법학과 출신보다는 다른 전공 출신을 뽑겠습니다."

국내 6대 로펌 가운데 하나인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대표변호사는 31일 서울대 법대 초청 '법률가,로스쿨 시대 무엇을 할 것인가' 강좌에서 법과대학 선배(70학번)로서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이날 법대 대강당을 메운 300여명의 법대 학생들에게 그는 "개인적으로 법학과보다는 경제학,사회학 등 타학과 출신 로스쿨 졸업생이 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우 대표는 "법률만 달달 외운 법대 출신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한 법률인이 규범(법)을 적용할 현상(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법고시 준비에만 몰두한 요즘 젊은 변호사들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며 "법률가는 현상을 해석하는 데에서 나아가 사회가 지향할 방향까지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학생들은 마지막 법대생으로서의 우려를 질문으로 쏟아냈다.

5년 후 로스쿨 졸업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취업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 묻어났다.

이에 대해 우 대표는 "여러분은 순서가 바뀐 것일 뿐"이라며 "법률을 먼저 택했으니 여기에 전문성을 더하라"고 충고했다.

어떤 영역의 전문성을 쌓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무조건 '재미있는 분야'를 택하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꺼냈다.

대학원에 진학한 후 그는 회사법과 형사행정이 너무 재미가 없어 두 번이나 전공을 바꿨다.

현재 그가 이름을 날리고 있는 조세 분야는 그의 세 번째 전공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비전이 있는 분야를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영역을 택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