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31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유가 시대를 맞아 국민연금 기금에다 정부 지원금을 보태 20조원 규모의 에너지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주로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업진흥공사 등 해외에서 자원 개발 사업을 하는 공기업에 지분 참여 형태로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정부 공기업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계획을 놓고 자원 개발과 같은 고위험 사업에 국민연금 기금을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연금기금 관계자는 "에너지 관련 민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 있는 공기업에 돈을 넣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성 논란은 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일각의 우려를 감수하고라도 자원 개발 투자에 나서려는 것은 대체 투자(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을 제외한 자산 투자) 비율을 점점 높여야 하는 기금 운용 계획에 맞추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의 내년 투자 재원은 86조6930억원이며 이 중 대체 투자에는 올해보다 45% 늘린 2조9000억원을 배정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