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대표 김철병)은 회사설립 29년 만인 지난해 9월 경동보일러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회사명을 바꾸면서 해외 진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사명에 전격 채택한 신규 브랜드 '나비엔(NAVIEN)'을 앞세워 '쾌적한 생활환경을 창조하는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브랜드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나비엔(NAVIEN)'은 내비게이터(Navigator)와 에너지(Energy),환경(Environment)의 합성어로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제품개발의 길라잡이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새 기업이미지(CI) 선포식에서 김철병 대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보일러 제품으로 매출의 14% 수준인 수출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냉방기 공조기기 홈네트워크 등으로 사업 부문을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동나비엔은 'NAVIEN' 브랜드를 단 첫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나비엔뉴콘덴싱on水(온수)'를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존 난방 중심 보일러의 개념을 깬 온수 중심의 웰빙 보일러다.

일반 가정에서도 호텔에 온 듯 풍부하고 쾌적한 온수를 사용할 수 있게 개발했다.

틀자마자 뜨거운 물이 바로 나오고 온도를 섭씨 0.5도씩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이 보일러는 특허기술인 난방제어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 실내 온도 및 난방 공급수 온도,환수 온도까지 동시에 감지해 주택의 환경과 기온 변화에 맞게 스스로 불꽃의 크기와 세기,난방 속도 등을 제어한다.

따라서 원하는 온도와 취향에 맞는 사용자 모드만 설정하면 온돌 난방은 물론 침대 생활을 위한 실내 온도 난방까지 할 수 있다.

일반 보일러 대비 16% 이상의 가스비 절감 효과와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량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제품은 특히 국내 KS규격은 물론 세계보일러 규격의 기준이 되고 있는 EN규격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글로벌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사용 열효율이 98.5%로 일반보일러에 비해 최소 16% 이상의 가스비 절감효과가 있다"며 "세계최고 수준인 독일 비스만사의 보일러와 효율이 비슷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17년 연속 보일러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1992년 업계 최초로 중국에 보일러를 수출했고 이듬해 베이징경동보일러유한공사를 설립,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2002년에는 미국시장에 콘덴싱보일러를 수출했고 지난해 4월 미국 현지법인을 업계 최초로 설립했다.

또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폴란드 터키 등 유럽과 일본에도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해외브랜드인 '새턴(SATURN)'의 강점을 살리고 신규 브랜드 '나비엔(NAVIEN)'은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해 국가별 브랜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해외 서비스 체계를 확립하고 납기 단축을 위한 물류 시스템을 보완하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중국 미국 등의 수출 경험 및 노하우를 토대로 유럽과 중남미 러시아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수출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철저한 브랜드 관리와 현지화 전략으로 나비엔을 세계 보일러 시장의 대표적인 고급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