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붕어빵' 더이상 필요없어 … 강의식 수업 버리고 '맞춤형'으로

이날 좌담회 참석자들은 현재 대학 수업 방식의 개혁에 대해선 모두 공감했지만 방식에 대해서는 각자 의견을 달리했다.

유럽 출신들은 연구와 강의는 따로 이뤄져야 한다고,미국 출신들은 연구와 강의는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출신인 구 보디망 세계미래학회장은 "지금 유럽의 대학들은 19세기 독일 함부르크 대학에서 이뤄진 수업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이 방식은 한 명의 교수가 수십명의 학생들을 앉혀놓고 칠판에 글을 적으며 강의하는 것이 위주"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대학의 목표는 동일한 지적 수준을 가진 졸업자들을 대량으로 배출해 다른 이들을 가르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시대의 산물인 "독일 모델로는 다양해진 교육 수요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서남표 KAIST 원장은 "한 명의 교수가 많게는 100명도 넘는 대학원생을 데리고 있는 '황제식 수업'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이렇게 되면 교수는 학자라기보다는 매니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대학 모델에 대해서 구 보디망 회장은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는 모델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알렝 쉬브 OECD 국장도 각 대학이 지니고 있는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총장은 "연구를 하려는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연구의 방법과 기술을 가르치려면 연구중심대학(리서치 스쿨)을 많이 만들어 학생들이 연구하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