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베테랑 타자 마이크 로웰(33)이 역경을 이겨내고 월드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로웰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 1개 등 4타수 2안타 1타점,2득점 맹타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면서 MVP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타율 0.400(15타수6안타)에 4타점,3볼넷,6득점을 올렸고 정규 시즌에서는 개인 통산 최고인 타율 0.324에 팀내 최다인 120타점을 올리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그동안 로웰의 메이저리그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1999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문한 그는 곧바로 고환암 진단을 받아 선수생명 중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수술을 받고 투병 끝에 기적적으로 병마를 이겨내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듬해 플로리다 말린스로 둥지를 옮긴 뒤 2003년 32홈런 등 타율 0.276,105타점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지만 2005년에는 8홈런 등 타율 0.236, 58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였다.

급기야 로웰은 시즌 후 조시 베켓과 끼워넣기식으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면서 퇴물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중심타선에서 보란 듯이 21홈런 등 타율 0.324,120타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화끈한 공격력으로 마침내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