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 등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국제유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기준으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91.86달러를 기록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세계적인 달러 약세 현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910원선이 무너지며 10년 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회복세에 접어든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할 경우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물가 상승을 촉발시켜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파른 환율 하락도 기업의 채산성을 손상시켜 투자와 고용, 내수 등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그동안 관망세로 일관하던 정부도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습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간부회의에서 "달러 약세가 국내 유가에 미치는 영향과 자국 통화가치 변화의 효과,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적 부담 정도를 분석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이 모두 외부요인에 기인하고 있어 특별한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최근 고유가대책기획단 긴급 회의를 소집해 논의를 벌였지만 에너지 절약 시책 등 기존 정책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환율 역시 '하락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경제부총리의 발언 이외에는 외환당국의 개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때문에 정부와 민간연구기관이 일제히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5%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