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증시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돈줄은 죄고 물량은 늘리는 양동작전을 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신규 펀드에 대한 판매 허가가 한 건도 없었다고 29일 보도했다.

새로 신청한 상품은 대부분 지수나 주가를 따라가는 상품으로 주가 급락 시 위험을 분산할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불허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증시 거품론이 한창이던 지난 4월에도 한 달간 펀드 발매를 중단시킨 적이 있다.

이와 관련,홍콩 상하이데일리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차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또 물량을 늘리기 위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우량주를 대거 상하이 증시로 끌어오고 있다.

중국 최대 석유화학업체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페트로차이나는 상하이 증시에서 3조3000억위안(약 440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실시했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이뤄진 기업공개 중 최대 규모다.

특히 공모금액은 주당 16.7위안으로 현재 홍콩 증시의 거래금액인 19.2위안보다 싸다.

이에 앞서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던 코스코 센화 건설은행 등 대형 업체들이 올해 상하이 증시에 잇달아 동시 상장했다.

최정희 현대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우량주의 공급이 오히려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어 증시 영향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