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취업준비생 대부분은 여전히 대기업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몇백 대 일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기업의 공채시즌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지금,눈 높이를 한 단계 낮춰 중소기업을 주목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대기업 채용이 마무리되는 10월 말,11월 초는 중소기업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대기업 문턱을 넘지 못한 아까운 인재들의'이삭줍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시에 상장된 우량기업이 많은 데다 업종도 IT 철강 보험 유통 등 다양하다.

티맥스소프트는 31일까지 연구직을 중심으로 세자릿수의 신입 및 경력직원을 채용한다.팅크웨어는 이달 말까지 마케팅 인력을 뽑는다.영어가능자는 우대된다. 범우이엔지도 해외영업 직원을 채용하고 바다원,에스코트,프리진,하나전람 등도 신입 및 경력직원을 모집한다.

나우콤은 내달 3일까지 관리직을 뽑고 대신철강은 4일까지 개발직 등 수십명을 채용한다. 교보악사자동차보험은 6일까지 고졸 이상자 30명을 상담직으로 뽑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유망 중소기업을 선택해 2∼3년간 실무 경력을 쌓아 나가는 게 대기업 취업보다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기업 특성상 일의 결과가 바로 나오고 개인의 능력에 따라 생산성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히 대기업에 비해 승진연수가 빠른 장점도 있다.

능력에 따라 4∼5년 내 과장,30대에 부장으로 올라설 수 있다.

회사업무 전반에 관여할 기회가 많고 작업 전과정을 파악할 수 있어 향후 창업이나 이직시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올 하반기 중견ㆍ중소기업의 채용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종업원 수 1000인 미만 상장 중견ㆍ중소기업 3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하반기 채용조사'결과 채용 규모가 작년에 비해 20.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견ㆍ중소기업 352개사 가운데 하반기 채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기업은 170개사였다. 이들 기업이 채용할 인원은 지난해(79.3%) 대비 20.1% 감소한 4688명이었다.

취업대상 기업을 선정할 때는 우량기업인지를 먼저 따져보는 게 바람직하다.

중소기업 정보은행(www.digitalsme.com)이나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 등을 활용해 해당 기업의 자본금 규모나 이익 등을 꼼꼼히 분석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영업이익률은 높을수록 좋으며 제조업은 일반적으로 10%,서비스업은 20%가 넘으면 우량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학생인 경우에는 '중활(중소기업체험활동)'을 통해 미리 중소기업의 업무 환경과 방식 등을 경험해 보는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산업계 동향에 대한 뉴스를 살펴,기술집약적이고 경기를 많이 타지 않는 업종을 분석해 관련 기업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