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작년보다 15~27% 감소,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대란' 우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지난 8월과 9월 잇단 호우와 폭풍으로 배추와 무의 경작지 환경이 크게 나빠지면서 재배 면적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25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표본 농가 3만4074곳의 '2007년 김장 배추ㆍ무 재배면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호우 등에 따른 강수량 증가로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각각 1만2178㏊,7162㏊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2%,2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배추는 대전(-30.0%),서울(-30.0%),충북(-28.8%),전북(-21.1%) 등의 감소율이 높았고,무는 태풍 및 호우 피해가 컸던 제주(-77.0%)를 비롯해 서울(-52.4%),대구(-43.3%),경남(-34.0%) 등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 8~9월 강수량은 688.9㎜로 작년 192.7㎜보다 257.5%나 많았다.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생산량도 급감했다.

지난 8~9월 두 달간 배추와 무의 총 생산량은 각각 110만t,43만8000t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29% 감소한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소매 시장에서 두 작물의 경매가와 소비자 판매가격도 작년에 비해 크게 뛰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배추(10㎏.상품)와 무(18㎏.상품)의 경매값은 각각 9837원,1만8666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배추는 254%나 급등했고 무는 191% 올랐다.

롯데마트에선 최근 배추 한 포기(3㎏)를 3980원에,무(한개.2.5㎏)는 2980원에 각각 팔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40%,35% 오른 가격이다.

송성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야채조사팀 연구원은 "배추와 무 가격의 고공행진은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