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이 아직 서툰 초보운전자나 장거리 운전자에겐 비오는 날이 두렵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시야는 흐려지고 눅눅한 습기는 짜증을 유발한다.

특히 와이퍼로 끊임없이 걷어내도 앞 유리에 붙어있는 빗방울은 눈엣가시처럼 거슬릴 수밖에 없다.

최근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출시하고 있는 '발수코팅 와이퍼'를 사용하면 이런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

'발수코팅'이란 특수 코팅처리의 일종. 발수코팅 와이퍼는 와이퍼 안에 코팅액이 들어있어 작동할 때마다 차 유리에 코팅액을 조금씩 흘려보내 앞 유리에 묻어있는 빗방울을 자연스럽게 밑으로 흐르게 만든다.

일반적인 발수와이퍼는 실리콘 오일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와이퍼에서 오일이 흘러나와 물기를 빠르게 제거하는 효과가 있지만 와이퍼 작동 후 앞 유리에 흰 막이 형성되고 잘 제거되지 않아 운전자의 시야확보를 방해하는 문제점이 있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출시한 '발수코팅 와이퍼'는 이런 단점을 개선한 신제품이다.

와이퍼의 고무 자체에 발수성분을 함유시켜 작동 시 미세량이 조금씩 분출되도록 했다.

이는 물방울이 쉽게 튕겨나가게 해준다.

또 형성된 막의 내구성이 우수해 일반적인 세차로는 발수피막이 잘 손상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고기능성 천연고무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마모성(마찰에도 닳지 않고 잘 견디는 성질)이 뛰어나다.

특히 천연고무의 단점인 내후성(잘 썩지 않는 성질)을 더욱 강화시켜 기존 천연고무보다 뛰어난 성질을 지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흑연분말과 실리콘 분말,발수성분을 주성분으로 코팅처리해 기능을 더욱 향상시켰다.

윤활코팅 처리돼 와이퍼를 작동할 때 떨림 현상이 없고 소음도 적다.

한 번 장만해두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모비스 관계자는 "발수성분이 있는 흑연으로 1차 코팅을 한 뒤 다시 마모방지와 유막형성을 위해 2중으로 코팅하는 등 3중 코팅처리했다"며 "일본의 경쟁업체 제품과 비교 테스트한 결과 성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