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가 지난 19일 한때 90달러를 넘어서며 유가 90달러 시대가 개막됐다. 이 같은 고유가 추세는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펀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하나대투증권은 "2차 오일 쇼크 당시의 실질 유가인 110달러 수준까지는 아직 여유가 남아있으나 국제유가가 세 자릿수를 기록할 경우 세계 경제 및 증시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9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69달러선까지 내려갔던 유가는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에 발맞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터키와 이라크 북부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100달러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주택시장 침체로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 상황이 더해지면서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유가 상황은 국내투자 펀드의 기대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 2개월 연속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국제유가 상승, 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요인은 경제와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쳐 국내 주식시장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펀드의 기대 수익률도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고유가 지속으로 원자재 관련 펀드의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금에 대한 투자가 확산된다"며 "최근 국제 금가격이 사상 최고치 돌파를 돌파하고 있으며, 원자재펀드 중에서도 금 펀드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원자재 관련 펀드가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해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자료: 하나대투증권, 단위: %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