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악몽'에 글로벌 증시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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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Black Monday)'가 20년 만에 재연될 것인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여기에 쏠려 있다.
징조는 좋지 않다.
지난 19일 다우지수는 2.6%나 폭락했다.
주택경기 침체와 고유가 속에서도 뉴욕증시를 떠받쳐왔던 기업 실적마저 둔화되는 기미가 역력한 상황이라 우려감은 더욱 커진다.
1987년 블랙먼데이 직전 거래일이었던 10월16일(금요일) 다우지수는 4.6% 급락했다.
그후 월요일인 19일엔 22.6%(508포인트) 빠졌다.
하루 낙폭으론 사상 최대였다.
당시 강세장이 5년간 계속돼 오던 터였다.최근에는 강세장이 4년간 지속돼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달러화 약세 현상이나 미국의 무역적자 누적 등 환경적 요인도 블랙먼데이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가 이처럼 20년 전의 블랙먼데이의 공포에 떨게 된 것은 넓게 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 때문.좁게는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에다 고유가 및 기업 실적 둔화 등 3대 악재가 한꺼번에 작용해 증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 버렸다.
이 중 최근 가장 큰 복병으로 나타난 것이 기업 실적 둔화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의 순이익은 2003년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왔다.
올 들어 지난 1,2분기에도 각각 8%대의 증가율을 기록해 주택경기 침체에서도 뉴욕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영향이 반영된 3분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500대 기업 중 지난 19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121개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0.1% 감소했다.
월가의 당초 전망치(3.9%)를 밑돌았으니 '어닝쇼크'가 발생하는 게 당연했다.
내용도 좋지 않다.
서브프라임 직격탄을 맞은 금융회사들이 휘청거렸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내로라하는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믿었던 블루칩(우량 대형주)들도 실망시켰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세계 최대의 중장비업체 캐터필라와 세계적인 항공기 및 자동차 부품업체 하니웰이 부진한 실적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캐터필라는 더욱이 "주택경기가 50년 만에 최악"이라며 4분기 실적전망까지 하향 조정했다.
이렇다 보니 경기침체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S&P사와 톰슨 파이낸셜은 3분기 500대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4분기에는 10%대 증가율로 반전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현재 추세라면 4분기 호전 예상을 바꿔야 하는것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고유가도 뉴욕증시에 주름살을 잡히게 한 요인이다.
배럴당 90달러로 치솟은 유가는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끝모르게 악화되는 주택경기 침체가 가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많은 전문가들은 블랙먼데이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87년엔 다우지수 상승률이 43%에 달할 정도로 과열됐던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기준금리가 상승세였지만,올 다우지수 상승률은 14%에 불과하고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주택경기 침체가 이미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믿었던 기업 실적마저 휘청거리고 있어 쉽게 약세기조가 바뀌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자산운용사인 윈드햄 파이낸셜 서비스의 폴 멘델손은 "블랙먼데이가 이번 월요일에 다시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증시가 며칠간 1~2%씩 급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여기에 쏠려 있다.
징조는 좋지 않다.
지난 19일 다우지수는 2.6%나 폭락했다.
주택경기 침체와 고유가 속에서도 뉴욕증시를 떠받쳐왔던 기업 실적마저 둔화되는 기미가 역력한 상황이라 우려감은 더욱 커진다.
1987년 블랙먼데이 직전 거래일이었던 10월16일(금요일) 다우지수는 4.6% 급락했다.
그후 월요일인 19일엔 22.6%(508포인트) 빠졌다.
하루 낙폭으론 사상 최대였다.
당시 강세장이 5년간 계속돼 오던 터였다.최근에는 강세장이 4년간 지속돼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달러화 약세 현상이나 미국의 무역적자 누적 등 환경적 요인도 블랙먼데이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가 이처럼 20년 전의 블랙먼데이의 공포에 떨게 된 것은 넓게 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 때문.좁게는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에다 고유가 및 기업 실적 둔화 등 3대 악재가 한꺼번에 작용해 증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 버렸다.
이 중 최근 가장 큰 복병으로 나타난 것이 기업 실적 둔화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의 순이익은 2003년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왔다.
올 들어 지난 1,2분기에도 각각 8%대의 증가율을 기록해 주택경기 침체에서도 뉴욕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영향이 반영된 3분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500대 기업 중 지난 19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121개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0.1% 감소했다.
월가의 당초 전망치(3.9%)를 밑돌았으니 '어닝쇼크'가 발생하는 게 당연했다.
내용도 좋지 않다.
서브프라임 직격탄을 맞은 금융회사들이 휘청거렸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내로라하는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믿었던 블루칩(우량 대형주)들도 실망시켰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세계 최대의 중장비업체 캐터필라와 세계적인 항공기 및 자동차 부품업체 하니웰이 부진한 실적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캐터필라는 더욱이 "주택경기가 50년 만에 최악"이라며 4분기 실적전망까지 하향 조정했다.
이렇다 보니 경기침체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S&P사와 톰슨 파이낸셜은 3분기 500대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4분기에는 10%대 증가율로 반전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현재 추세라면 4분기 호전 예상을 바꿔야 하는것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고유가도 뉴욕증시에 주름살을 잡히게 한 요인이다.
배럴당 90달러로 치솟은 유가는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끝모르게 악화되는 주택경기 침체가 가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많은 전문가들은 블랙먼데이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87년엔 다우지수 상승률이 43%에 달할 정도로 과열됐던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기준금리가 상승세였지만,올 다우지수 상승률은 14%에 불과하고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주택경기 침체가 이미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믿었던 기업 실적마저 휘청거리고 있어 쉽게 약세기조가 바뀌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자산운용사인 윈드햄 파이낸셜 서비스의 폴 멘델손은 "블랙먼데이가 이번 월요일에 다시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증시가 며칠간 1~2%씩 급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