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고주협회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광고단가 인상 방침에 반발,방송광고 청약을 중단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광고주협회(KAA.회장 민병준)는 최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광고공사의 광고단가 인상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고 11월 방송광고 청약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광고주협회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 저하 등으로 방송광고의 가치가 하락했는데도 광고공사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요금인상을 강행하고 있다"며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광고공사의 파행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어 적극 대응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고주들은 광고공사가 요금인상을 강행할 경우 11월 정기물 청약을 전면 중지키로 결의했다.

또 광고공사의 미판매광고 끼워 팔기,라디오 광고 강매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키로 했다.

광고공사가 단가 인상 이유로 내세운 방송사의 디지털 재원 확보와 관련,그동안 광고공사가 3.2%의 과다한 수수료를 받아 형성한 1조원의 자산과 이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수익금 등을 전환해서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광고주들은 정부와 국회에 광고공사의 판매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입법예고된 '미디어렙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키로 했다.

앞서 광고공사는 11월부터 TV와 라디오 광고요금을 현행보다 프로그램별 최고 15%,평균 7.9% 인상키로 하는 방안을 광고주협회에 통보했다.

광고주협회와 광고공사는 광고단가 인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민병준 한국광고주협회 회장과 정순균 광고공사 대표는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11월1일 방송광고 요금 인상 시행을 일단 유보하는 데 합의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