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김탁 옹, 치매로 재회한 딸 못 알아봐 안타까움 더해

(금강산=공동취재단) 제16차 남북 이산가족 2회차 상봉행사가 20일 금강산에서 열렸다.

이날 남쪽 상봉단 93명(동반가족 포함 122명)은 금강산호텔에서 북쪽의 가족 219명을 만나 57년 동안 쌓였던 이산의 한을 달랬다.

남쪽 상봉단은 최고령으로 딸과 외손자를 만난 김탁(98)씨를 비롯해 90세 이상 이산가족이 7명, 89∼80세 43명, 79∼70세 31명, 69세 이하가 12명이었다.

특히 앞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던 1회차 상봉에서는 한 명도 없었던 90세 이상 고령자들이 남쪽 상봉단에 포함돼 애틋함을 더했으며 부모와 자식 간 혈육의 정을 확인한 직계가족도 26명에 달했다.

김탁씨는 딸 정매(67)씨와 외손자 우해운씨를 상봉했으나 치매로 기억을 되살리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동행한 아들 덕근(70)씨는 눈시울을 붉힌 채 여동생에게 "정매야, 아버지 이름 알아. 오빠 알아보겠느냐. 57년 만에 만난거야"라면서 아버지를 대신했다.

남쪽과 북쪽 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첫날 단체상봉에서 빛바랜 흑백사진 등으로 서로를 확인한 뒤, 이내 재회의 기쁨에 얼굴 가득 웃음꽃을 머금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2회차 상봉단은 둘째 날인 21일 오전 해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하고 오후에는 금강산 호텔에서 함께 오찬을 가진 뒤 삼일포 관광을 하면서 못다 나눈 사연을 풀어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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