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맘먹고 '미차솔'(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펀드에 전부 넣었습니다.

연말까지 최소 10%는 먹을 수 있겠죠" "대출 받아서 중국 펀드에 넣는 것은 어떨까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재테크 사이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문구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100% 이상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도 중국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수익률에 의존해 '몰빵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변동성이 큰 중국 시장이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중국 시장 전망은 여전히 좋다.

하지만 전망은 전망일 뿐이다.

올 들어 수익을 거의 못내고 있는 리츠펀드도 올초까지만 해도 추천이 이어졌다.

올초 선진국 시장 중 가장 유망할 것으로 꼽혔던 일본증시도 올해 '최악의 선진국시장'이 됐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분산투자를 권한다.

분산투자는 상관관계가 낮은 개별시장에 나눠서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산투자를 해야 할까.

1억원의 자금을 펀드에 투자한다고 가정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들은 최소 4개 이상의 펀드를 골라 분산하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먼저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자산의 40∼60%를 넣으라고 권고했다.

국내 시장의 비중이 큰 이유는 적정 기대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위험을 관리하기에는 정보의 접근성이나 시장의 친숙성 측면에서 최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는 점도 국내 비중을 높게 가져가라는 또 다른 이유다.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대형 성장주펀드인 '삼성당신을위한리서치주식'과 가치주펀드인 '신영마라톤주식'에 각각 3000만원을 투자하라고 권했다.

국내 펀드의 경우 투자대상이 협소한 테마펀드를 제외하면 분산효과가 크지 않아 2개 펀드로 압축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성장형펀드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4000만원)와 가치주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1000만원)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와 '신영밸류고배당주식'에 각각 2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또 자산의 20%를 확정금리 상품에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진미경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장은 좀 복잡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국내와 해외 비중을 7대 3으로 가져가되 국내에서는 주식형펀드인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하나UBSFC에이스주식''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과 채권혼합형인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채권형인 '동양하이플러스채권'과 신종MMF 공사채 등에 1000만원씩 7000만원을 분산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리상승 기조가 어어질 가능성이 커 채권을 편입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해외 펀드에 대해서는 중국 주식형펀드나 브릭스펀드 등을 통해 중국 시장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시장의 비중을 높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신 파트장은 브릭스에 분산투자하는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와 선진국형 테마펀드인 '도이치에그리비니즈스 펀드'에 각각 3000만원과 1000만원을 투자하라고 권했다.

이 팀장은 중국펀드인 '동부차이나주식형'에 2500만원,자원부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공에 투자하는 '유리명품비스타글로벌주식'에 1500만원,대안펀드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유리글로벌거래소주식1'에 1000만원의 분산투자를 추천했다.

진 센터장은 '피델리티차이나주식''템플턴글로벌주식''하나UBS파워유로주식''피델리티아시아주식''신한BNP봉쥬르중남미 주식' 등을 추천했고 박 펀드애널리스트는 '피델리티아시아종류형주식'과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을 꼽았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