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주식 맞교환" … 상하이증시 3.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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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증시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홍콩과 본토에 동시 상장된 종목의 주식 맞교환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하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홍콩 증시는 장중 5% 가까이 급등했다.
또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74개 중국 기업의 주가를 바탕으로 구성한 USX 차이나 지수가 8.3% 올라 2001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투광사오(屠光紹)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두 시장에 동시 상장된 종목의 맞교환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는 비정상적으로 오른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주식 맞교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이에 대해 최영호 중국삼성 금융팀장은 "상하이 증시에서 주식을 산 사람이 이것을 홍콩 증시의 주식으로 교환을 요구할 경우 가격 차이만큼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거래가 반복되면 결국 두 시장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상하이 증시에서 주당 3.48달러 하는 시노펙 주식 100주를 갖고 있는 투자자가 홍콩 주식으로 교환하고자 할 경우 일단 상하이 증시에서 매각한 뒤 홍콩의 거래가격인 주당 1.44달러에 살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똑같은 회사의 주식 100주를 갖게 되지만 매입금액 144달러를 빼고 나머지 248달러는 이익이 되는 거래 방식이다.
이럴 경우 중국 본토에선 차익을 노린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상하이 증시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값이 싼 홍콩 증시에서는 매수 세력이 증가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본토와 홍콩시장에는 48개 종목이 동시 상장돼 있으며 홍콩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중국 본토 시장의 값보다 평균 45%가량 싸다.
상하이 증시에서 3.37달러 하는 중국국제항공은 홍콩 증시에서 1.50달러에 매매되고 있다.
투 부위원장은 또 "중국 증시가 왜곡된 양상을 보이면 정부가 적극 개입할 수 있다"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강조,두 시장의 주식 맞교환 방침이 조만간 구체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같은 종목이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에서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중국 증시의 폐쇄성 때문이다.
중국에선 외국인 투자가 제한돼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자금의 해외 투자도 규제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시장은 사실상 중국인의 자금이 갇혀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같은 종목이라도 동시 상장돼 있는 홍콩시장의 주가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 H지수에 상장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작년 말 실적으로는 31배,올해 말 예상치로는 23배지만 상하이 A주식의 평균 PER는 작년 말 53배,올해 말 예상 실적 37배로 벌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개인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직접 투자를 곧 허용할 예정인 데다 두 시장의 주식 맞교환이 성사되면 중국 증시의 과열 양상은 상당부분 가라앉을 것"이라면서 "주가에 버블이 워낙 심하게 끼어있어 중국 정부로서도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푸린(尙福林) 중국 증권감독위원장은 이번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으나 그만큼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버블 붕괴를 경고했었다.
이날 홍콩H지수는 전날보다 0.95% 오른 19,722.38,상하이A지수는 3.5% 떨어진 6114.95에 마감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반면 홍콩 증시는 장중 5% 가까이 급등했다.
또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74개 중국 기업의 주가를 바탕으로 구성한 USX 차이나 지수가 8.3% 올라 2001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투광사오(屠光紹)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두 시장에 동시 상장된 종목의 맞교환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는 비정상적으로 오른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주식 맞교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이에 대해 최영호 중국삼성 금융팀장은 "상하이 증시에서 주식을 산 사람이 이것을 홍콩 증시의 주식으로 교환을 요구할 경우 가격 차이만큼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거래가 반복되면 결국 두 시장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상하이 증시에서 주당 3.48달러 하는 시노펙 주식 100주를 갖고 있는 투자자가 홍콩 주식으로 교환하고자 할 경우 일단 상하이 증시에서 매각한 뒤 홍콩의 거래가격인 주당 1.44달러에 살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똑같은 회사의 주식 100주를 갖게 되지만 매입금액 144달러를 빼고 나머지 248달러는 이익이 되는 거래 방식이다.
이럴 경우 중국 본토에선 차익을 노린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상하이 증시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값이 싼 홍콩 증시에서는 매수 세력이 증가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본토와 홍콩시장에는 48개 종목이 동시 상장돼 있으며 홍콩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중국 본토 시장의 값보다 평균 45%가량 싸다.
상하이 증시에서 3.37달러 하는 중국국제항공은 홍콩 증시에서 1.50달러에 매매되고 있다.
투 부위원장은 또 "중국 증시가 왜곡된 양상을 보이면 정부가 적극 개입할 수 있다"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강조,두 시장의 주식 맞교환 방침이 조만간 구체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같은 종목이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에서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중국 증시의 폐쇄성 때문이다.
중국에선 외국인 투자가 제한돼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자금의 해외 투자도 규제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시장은 사실상 중국인의 자금이 갇혀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같은 종목이라도 동시 상장돼 있는 홍콩시장의 주가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 H지수에 상장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작년 말 실적으로는 31배,올해 말 예상치로는 23배지만 상하이 A주식의 평균 PER는 작년 말 53배,올해 말 예상 실적 37배로 벌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개인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직접 투자를 곧 허용할 예정인 데다 두 시장의 주식 맞교환이 성사되면 중국 증시의 과열 양상은 상당부분 가라앉을 것"이라면서 "주가에 버블이 워낙 심하게 끼어있어 중국 정부로서도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푸린(尙福林) 중국 증권감독위원장은 이번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으나 그만큼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버블 붕괴를 경고했었다.
이날 홍콩H지수는 전날보다 0.95% 오른 19,722.38,상하이A지수는 3.5% 떨어진 6114.95에 마감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