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종이 코스피지수 상승률(1.07%)을 상회하는 2.47%의 상승세를 보이며 18일 장을 마쳤다.

화학주는 이날 장초반부터 중대형주가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상승장을 이끌었고, 오후 들어서는 종목별 호재가 구체화되면서 상승세를 더했다.

신고가 행진도 줄을 이었다.

SK에너지, SKC, 남해화학, 애경유화, 카프로, LG화학, LG석유화학, 동양제철화학 등 중대형 주들이 대부분이다.

이틀째 상한가까지 치솟은 남해화학은 거래량이 938만주에 달해 폭발적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남해화학은 이 같은 급등세에 대해 업황호조일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설을 제기하고 있다.

전날대비 12.18%나 오른 SK에너지는 시가총액이 15조9904억원까지 치솟으며 시총 8위까지 올라섰다. SK에너지의 이 같은 강세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상황에도 아시아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SK에너지는 2008년 상반기 중질유분해설비할 예정인 인천정유와의 합병추진과 하반기부터 브라질광구의 상업생산에 따른 배당원유 배증, 유가강세로 인한 유전개발 수익이 증가 등 수혜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애경유화는 애경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분석에 힘입어 12.18% 상승했다.

오후장 들어 강세를 보인 호남석유화학은 미국 내 MEG 공장의 가동중단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미국 내에 MEG 수요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다우케미칼의 텍사스 공장(25만톤)이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11월말까지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영국 서울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MEG 가격에 추가적인 가격 강세 요인까지 작용했다"면서 호남석유에 대한 목표가 21만원을 유지했다.

LG화학과 LG석유화학은 3분기 실적이 양호한 성적표를 공개한 후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4%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한 끝에 LG화학은 12만원, LG석유화학은 5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도 코스피200 지수에 새로 편입될 카프로는 전일대비 6.22% 올랐고 연일 신저가를 경신했던 율촌화학도 KRX Energy&Chemicals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4.33% 상승했다. 케이피케미칼은 EU에서 중국산 섬유에 대한 쿼터를 해지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4.19% 올랐다.

한편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소재섹터 펀드에서 철강주의 비중을 줄이면서 화학이나 정유쪽의 비중이 다소 늘어 기관들의 순매수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