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제 시행 이후 청약률 '0(제로)'단지가 나오는 등 수도권 분양시장이 급격한 위축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급된 서울 강북권 재개발 아파트들은 평균 10 대 1 안팎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분양에 나선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지역 내 '두산위브'단지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124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에 1126명이 몰려 평균 9.0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형 타입인 112㎡(34평)형은 경쟁률이 18.1 대 1을 보였고 이어 87㎡(26평)형은 10.6 대 1,84㎡(25평)형 6.9 대 1 등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지난주 청약신청을 받은 동대문구 '래미안 용두' 역시 평균 경쟁률이 10 대 1을 보이면서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공급물량이 2가구에 불과했던 112㎡(34평)형은 경쟁률이 97.5 대 1에 달했다. 이어 111㎡(33평)형은 43.7 대 1,80㎡(24평)형 9.7 대 1 등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이 많아 주목을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서울 강북권에서는 연말까지 재개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공급일정이 확정된 물량은 5개 단지에 일반분양 가구수는 660가구다. 현대건설은 이달 은평구 불광동 불광3구역에서 1332가구의 대단지를 내놓는다.일반분양분은 63가구다.

대우건설도 다음달 중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1구역에서 714가구(일반분양 57가구)를 선보인다. 인근에 장위뉴타운,길음뉴타운 등이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