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이머징마켓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국 시장을 따라잡았다.

17일 한국투자증권과 블룸버그,IBES 등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이머징마켓의 평균 PER는 15.1배(16일 기준)로 주요 선진국 시장 평균(14.8배)을 추월했다.


특히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평균 PER는 16.1배로 선진국 시장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전 세계 주요 이머징마켓의 평균 PER가 선진국 시장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ER가 높다는 것은 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이머징마켓 상장 기업의 주가를 시장에서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로 '이머징 프리미엄'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가별로는 MSCI지수를 기준으로 중국 시장 PER가 23.7배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인도 21.5배,멕시코 14.1배로 나타났다.

한국은 12.7배로 대만(13.4배)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러시아가 11.4배로 주요 이머징마켓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진 시장 중에선 중국 증시 강세로 인한 수혜를 입은 홍콩의 PER가 19.2배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16.0배,미국은 15.6배였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이머징마켓은 평균 3.4배 수준이었지만 선진국 시장은 2.5배였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이머징마켓 지수는 평균 40% 올랐지만 선진국 시장은 이보다 낮은 15%에 그쳤다"며 "한국 증시의 경우 이머징마켓 내에서 저평가된 측면이 있는 만큼 긍정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