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15일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실적이 좋았지만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며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3만원을 유지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반도체 부문 내용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휴대폰 부문과 LCD 부문 실적개선이 긍정적이었고 반도체의 경우 D램 부문이 12%, 낸드 부문에서 4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내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나 내용은 좋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삼성전자 판매법인에 대한 이전가격이 고객에 대한 판매가격보다 높아져 본사기준 이익률이 양가격 간 차이만큼 높게 형성된 덕분이었다는 것.

또한 D램, 낸드 부문 출하량 증가율이 모두 기존에 회사가 제시한 목표를 크게 하회한 점은 신규 미세공정 전환 작업에 아직도 어려움이 존재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송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비용(CAPEX) 1조4000억원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내년 출하량 증가율 목표 달성을 위한 것으로 보이나 현 공급과잉 상황을 감안할 때, 업황에는 다소 부정적인 뉴스라고 봤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4분기부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분기 D램과 낸드 부문의 전분기 대비 평균판매가격(ASP) 하락률을 10% 중반대로 전망하고 있지만 송애널리스트는 양 부문 모두에서 22%의 하락률을 예상했다.

획기적인 원가 절감이 없다면 4분기 낸드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하고 D램 부문은 이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휴대폰 부문은 출하량의 소폭 상승이 예상되나 판관비의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봤고, LCD 부문은 11월 하반기부터 시작될 IT 패널 가격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고 출하량은 4% 증가할 전망이므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8%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